한국의 미래는 상대적으로 밝다 (미국에 일정 기간 거주하며 느끼는 점)
링글 하면서 미국(1년 중 7~8개월)-한국(1년 중 4~5개월)에서 동시에 일정 기간 거주하다 보면, 한국의 장점이 대비되어 보일때가 있다. 그 장점은 아래와 같다.
1. 역량/태도 모두 수준 높은 인력
한국 사람들은 전반적/평균적으로 일을 다 잘하고, 아웃풋에 대한 높은 기준을 바탕으로 더 빠르고 더 정교하게 일하고 있다. 평균은 높고 분산은 낮은 높은 국민의 업무 역량이 아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본질이고, 이는 다른 나라들이 빠르게 따라잡을 수 없는 무형자산이다.
2.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주거환경
한국의 도시는 안전하고 깨끗하다. 이른 오전부터 늦은 밤까지 치안이 잘 되어있고, 길거리에는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강력 범죄가 증가하고 마약이 큰 이슈가 되어가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 대비는 아직 통제 범위 내에는 있다.
3. 점점 더 익숙해지는 한국 문화
한국은 미국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오히려 좋은 의미로 익숙해진 나라이다. 로컬마트에 한국음식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K-pop 은 익숙한 장르가 되었다. 넷플릭스/유투브를 통해 한국 콘텐트를 시청하는 외국인 비중도 증가 중이다. 한국 문화/음식/엔터테인먼트는 이제 '낯섬'을 넘어서, '호기섬'도 넘어서, 이미 글로벌 사람들에게 '익숙한 것'이 되고 있다. 그래서 한국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생각한다.
4.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다양한 초-중-고 학교
한국의 학교는 무엇보다 안전하다. 학폭/교사처우 개선 등 풀어야 될 문제가 많이 있긴 하지만, 학교에서 총이 난사되고 아이들이 죽는 극단적 범죄는 일어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외국인들 관점에서는 한국어를 잘 못해도 공부하는 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학교 옵션 (예: 국제 학교)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5. 편리하고 빠른 의료 인프라/서비스
미국에 있는 분들이 한국에 가면 가장 먼저 하는 2개는, 1) 병원 가기, 2) 미용실 가기 이다. 한국 병원은 빠르고 편리하고 디테일하다. (물론 의사 1명의 환자 돌봄 시간이 낮은 것은 유일하게 아쉬운 한 가지 이지만.) 그래서 한국 병원에 미국 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의 해외 환자 유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6. 가성비 좋은 서비스
한국의 미용실, 커피점, 음식점 등 서비스는 퀄리티/서비스/청결도/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훌륭하다. 미용실은 미국 대비 1/3의 비용 내고, 3배 좋은 서비스를 5배 좋은 시설에서 이용 가능하다. 그래서 미국 등 국가와 비교 시, 한국 물가는 가성비 고려 시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듯 하다.
7. 상대적으로 안정된 정치/결제/사회 체계
한국은 투표로 인해 정권이 바뀐 경험이 많이 있고, 매번 박빙의 승부가 발생하는 몇 안되는 국가이다. 이는 '시민'을 위협하는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사건 또는 정치적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증거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예측 불가능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상대적으로는 감소 중이다.
1~7의 요소를 바탕으로 전망하는 한국의 미래는 그래서 '나쁘지만은 않다. 오히려 전망이 밝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국인 인구 감소는 반드시 풀어야 하는 문제이지만, '한국에 살고자 하는 외국인'은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에서 기업하고 싶어하는 외국 기업도 증가할 것 같다.
미국에서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한국으로의 주재원 파견을 반겨하는 분들도 많이 보인다. 서비스 퀄리티가 높고, 경쟁력을 높여주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무엇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을 첫 번째 main market 으로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미국 스타트업도 과거 대비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생산/제작 기반을 중국/동남아 등에서 한국으로 옮기는 외국계 기업들도 하나 둘 생기고 있다.
위의 변화는 한국 내 기업들에게 중요한 시사점 하나를 던져준다. 물론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한국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유입되게 되면, 한국 서비스가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시간/비용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는 미국 서비스가 빠르게 글로벌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에 다양한 민족(?)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미국에서 서비스가 성공하면 미국 내 거주하는 다양한 민족 사람들이 각 국으로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전파해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한국 기준으로 다른 국가 사람들의 한국 내 거주가 증가하는 것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 해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2가지 전제가 필요하다고 한다.
다른 국적 사람들이 불편 없이 거주하고 일할 수 있는 보다 유연하고 합리적인 영주/거주 체계 및 그들을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포용적 문화 구축.
한반도 부근에서 큰 전쟁이 발생하는 Risk 에 대한 국제사회적 통제 & 전쟁 방지.
위의 2가지가 보완되고, 한국 특유의 장점은 장점대로 그 경쟁력을 합리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다면 (그리고 저출산 등 한국의 사회 문제가 더 나빠지지 않고, 조금 씩 해결될 수 있다면) 한국의 미래는 더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믿는다.
링글 하면서 미국에 살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한국만의 장점이 대비되어 보이는데, 이 부분이 향후 스타트업을 운영해 나가는 데에도 큰 시사점이 될 것 같아서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