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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Dec 02. 2023

대기업이 1% 스타트업과 경쟁하는 시대

"대기업은 스타트업과는 상황이 다소 달라서, 적용하지 못하는 practice 도 많아요"


많은 유저 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위와 같은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나도 BCG 에서 많은 대기업들과 협업했기에, 사실 그 이야기가 어떤 의미인지 너무 잘안다. 대기업은 이미 몇 백억을 들인 시스템/프로세스가 공고히 구축되어 있고, 그 안에서 다양한 시기에 입사한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협업하고 있고, 계열사/팀도 많아서 다양하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찐하게 얽혀있는 조직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황이 다르다'고 말씀해 주신 마음의 중심에는 '우리도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다방면으로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데 쉽지 않은데, 어떻게든 찾고 싶다'의 열정이 자리잡고 있음도 느껴진다. 


다만, 대화 중 아래와 같이 질문드리는 경우가 있다.


"다만, 요즘 전 세계적으로 IT 대기업이 된 곳들은 대부분 10년 전에는 스타트업이었습니다. 5~10년 만에 상대적 소수의 사람들이 대기업 이상의 impact 을 내는 제품/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해당 조직은 시스템/프로세스가 약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빠르게 결정하고 더 빠르게 실행하며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고 부작용도 크고 결국 무너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 단점을 사람의 힘으로 버티며 더 치고 나가는 곳들도 많습니다. 


우리 대기업이 경쟁하거나 협업해야 하는 조직이 창업 후 10년 내 큰 성장을 이룬 역동적 조직들이라면, 그들과 어떻게 경쟁하는 것이 맞을까요? 그들과의 경쟁을 감안하면, '스타트업과 대기업은 조금은 상황이 달라요' 라는 로직이 과연... 유효할까요?"


"한국에서는 쿠팡과 토스가 좋은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쿠팡과 토스가 각 각 유통/금용업을 대기업 이상으로 점령할 수 있었고, 지금도 더더 성장할 수 있는 근간에는, 스타트업 조직처럼 더 빠르고 더 신속하고 더 과감하게 움직이며, '진짜 독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조직이 뛰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들을 상대하는 대기업들은 기존 방식으로 경쟁해서는.. 결국 그 격차가 벌어짐을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요즘의 경쟁은 스타트업 vs. 스타트업, 대기업 vs. 대기업은 아닌 듯 하다. 스타트업 중 대기업 규모로 성장하는 곳은 1% 미만이겠지만... 1) 1%의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 독하게 노력하는 기업들의 리그, 2) 1%의 스타트업 vs. 기존의 강자가 경쟁하는 리그의 구도인 듯 하다. 


내가 누구와 경쟁하고 있는지? 내 상대는 누구이며 그들은 어떻게 결정하고 실행하고 있는지? 과거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시대가 이미 왔고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변화 이상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조직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앞으로 더더더 전개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링글이야 말로 70명 팀에 부합하는 시스템/체계를 갖추는 방향보다, 70명이 10명일 때보다 더 빠르고 더 과감하게 실행하는 조직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길에 초점을 맞추며 나아갈 듯 하다 (물론 최소한의 시스템/체계는 필요하다). 


아무쪼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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