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 답이 있다. (그래서 노트해야 한다)
과거 회사 생활을 할 때에는, 주로 답을 찾기 위해 문헌 조사를 하거나, 서베이를 하거나, 전문가 인터뷰를 했었다.
그런데, 사실 링글 창업 과정을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답은 외부에서 보다는 내 주변에서 나왔던 듯 하다.
일례로, MBA 입학 후 영어 때문에 몹시 힘들었다. 가끔 스탠포드 학부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었는데, 대화를 나누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했던 생각이 '이 친구들 비록 학부생 들이지만, 나름 대화가 잘 통하네? 그리고 대화하고 나면 뭔가 배우는 것이 있네' 였다. 그렇게 1~2달이 지났을 무렵 문득 든 생각이 '이 친구들이야 말로 내가 한국에서 찾던 튜터에 꽤 가깝지 않을까? 이 친구들을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아시아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면 어떨까?' 였다. 당시 내 주변에 있던 학부생들이, 내 영어 문제를 풀고자 하는 핵심 열쇠였던 것이다.
교재의 경우에도, 매번 MBA 수업을 Business Case를 중심으로 진행할 때마다 '이론을 배우는 것보다, 실전 Case 를 바탕으로 토론을 하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이 매우 생산적이네. 다만 Case 가 너무 길어서 다 읽기 쉽지는 않다'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MBA 에서의 Business Case 를 1~2페이지로 요약한 버전을 링글 교재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직장인 분들에게 필요한 영어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였다. 당시 매번 수업을 하던 Business Case 에 Ringle 교재의 답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많은 유저 분들이 자주 해주셨던 이야기가 "나는 수업 시간이 꽤 많은 영어를 애야기 하는데, 튜터가 교정해주는 것은 일부여서 좀 아쉬워요. 특히 기초문법 같이 반복적으로 틀리지만, 중요하지만 좀 짜치게 느껴지는 실수는, 수업 후 뭔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텐데..." 였다. 사실 그 이야기에서 링글 AI 진단 엔진이 나온 것이기도 했다. 반복되는 유저 분들의 솔직한 푸념 속에 답이 있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링글하며 배운점 중 하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은 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순간 순간 느끼는 아쉬움을 기록하고, 순간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노트할 필요가 있다. 그 기록이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다.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에는, 잠시 일 (문헌 조사, 소비자 조사, 분석 등)을 멈추고, 내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