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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Dec 27. 2023

창업 8년차에 찾아온 첫 아이

2023년에 찾아온 축복

올 해 첫 아이가 우리 가족에 찾아와 주었다. 


창업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잠시 있었지만, '둘 다 잘 할 수 있을꺼야' 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이가 태어나길 기다렸었다. 


그렇게 찾아온 아이는 생각보다 더 많은 체력을 소요하게 했지만,

상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아이에게 주는 영향 이상으로, 내가 아이로부터 받는 영향이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아이로 인해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누군가의 부모님인 사람들도, 누군가의 부모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인 사람들도, 누군가의 자녀인 분들도, 아이와 닮아 있는 과거의 나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나는 아이로 인해, '모든 사람이 마음 한 켠에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된 것 같다. 아이는 정말 이유 없이 해맑게 웃어주는데, 그 순수함이 어른들에게도 흔적처럼 남아있음을 발견한다. 그렇게 사람들이 간직한 좋은 마음들을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열정 등등) 조금 더 믿게 된 것 같다. 


나는 아이로 인해 다른 아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스탠포드를 만든 부부의 동기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모든 아이들을 우리 아이라고 생각하고, 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학교를 만들자'는 마음이었던 것처럼, 나도 아이가 생기다 보니, 소외 받는 아이들의 뉴스가 더 아프게 다가오고, 아이들의 인생에 정말 도움이 되는 교육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지가 더 생기게 된 것 같다.


나는 아이로 인해 부모님 및 부모의 입장에서 사회생활 하는 분들의 삶을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 물론, 나도 보통의 직장인/창업자 분들처럼, 아이가 있어도 일터와 가족에서 더 승리하는 삶을 추구할 것이고, 그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더 멈추지 않을 것 같은데, 같이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는 분들을 조금 더 공감하며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아이로 인해 '더 대단한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지가 더 커짐을 느낀다. 링글이라는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링글이 사람들의 삶을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교육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생긴다. 


마지막으로, 나는 아이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게 된 듯 하다. 배우자의 희생과 부모님들의 헌신, 그리고 주변 많은 사람들의 배려로 인해 아이와 창업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 동안 아이를 가진 분들에 대한 공감이 부족했음을 반성하고, 내가 받은 도움만큼 누군가가 아이를 가지게 되면 관심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듯 하다. 앞으로도 누군가의 도움을 계속 필요로 하겠지만, 주변의 도움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그 도움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사람이 되길.. 그리고 받은 도움 그 이상을 같은 입장에 처할 미래의 누군가에게 주는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2024년은 아이가 걸음마를 하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 더 정신없고 더 힘들겠지만, 힘든 만큼 나도, 가족도, 아이도, 그리고 링글도 성장하게 되길 희망한다. 


아이 태명이 '축복'이였는데, 2023년에 찾아온 아이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축복이 되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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