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 미슐랭 3스타를 받은 모수를 다녀왔다.
안성재 셰프님이 SF 에서 활동하던 시절, 와이프와 셰프님이 같은 한인 교회에서 활동했는데, 그 인연으로 셰프님이 한국에 돌아와 모수를 시작한 때부터 1~2년에 1번 주기로 방문했었다.
나는 모수가 나파밸리의 프렌치 런드리나 SF 의 아틀리에 크렌보다 때로는 더 인상적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그 이유가 링글에서 제품을 만들 때에도 주는 시사점이 있어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1. 음식이 심플하고 과하지 않다. 플레이팅도 심플하다. 그래서, 맛을 음미하게 된다.
2.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리고, 플레이팅 당 재료 하나를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음식이 기억에 남는다.
3. 숯불에 굽기와 숙성하기라는 조리법의 조합으로 끌고 가는 흐름이 좋다. 그래서 맛이 부드러우면서 직관적이다.
4. 한식, 일식, 프랜치가 잘 조합되어 있다. 그래서 코스 후반부로 가도 질리지 않고 담백하고 편하다.
5. 배가 과하게 부르지 않는데 배고프지도 않다. 그래서, 대화하기 좋고, 즐기기에도 좋다.
6. 리움 미술관 부근의 입지, 모수만을 위한 샌프란 느낌이 물씬 나는 단독 건물과 심플한 인테리어, 바쁘면서도 조용한 오픈 주방의 광경이, 음식에 대한 기억을 더해준다.
7. 음식 설명, 서비스가 professional 하다. 과하게 친절하지도 않고, 무뚝뚝하지도 않다. 요청하기 전에 미리 간파하고 먼저 action 해주실 때가 많아 편하다.
8. 셰프님이 주방에서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완벽함에 대한 집착'이 느껴진다. 그 모습이 창업자인 내게 매우 큰 영감과 자극을 준다.
링글도 제품이 심플하고 필요한 것만 강조하여, 유저가 학습에 몰입하고 배운것을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링글의 학습 경험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아서, 유저가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유저가 불편함을 느끼기 전, 또는 궁금함이 생기기 전, 팀이 먼저 간파하고 먼저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
링글 오피스의 인테리어/느낌이 링글 서비스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되어 팀원 분들께도 좋은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완벽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매일 매일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집착에 가까운 집중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모수에 올 때마다 매번 기억에 남을 만큼 좋은 경험을 해서 좋고, 자극받아서 좋다. 그래서 업계 최고의 반열에 있는 곳은 다르구나... 싶다 :)
ps. '24년 1월을 마지막으로 현재의 업장에서 영업을 종료하고, 인근에 있는 새로운 장소에서 open 한다고 한다.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실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