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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an 02. 2024

Impact 를 만들어 내는 경영 전략이란?

과거 컨설팅사에 재직하던 시절, client 사의 전략 수립을 도울 때에는 outside-in-view에 초점을 맞췄었다. 경쟁사 분석을 통한 시사점, 선도사 벤치마킹을 통해 client 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에 초점을 뒀던 것 같다. 물론, 회사의 제안이 client 사 임직원분들이 보기에 '이론적으로는 말이 되지만 현실성 없는 의견'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내부 위크샵도 진행하고 의견도 받으며 feasibility check 을 위한 협업을 많이 진행하기도 했는데, outside-in-view 가 의견을 중심을 이룰 수밖에 없었다. '현업의 문제를 현업의 관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외부의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해보고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이 컨설팅 업의 본질이기도 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다만, 당시에는 리더십이 아니었고, 컨설팅사에 속해있던 한 명의 컨설턴트 불과하기도 했을지언정, client 사 임직원 분들이 함께 보고서를 만들고 혁신안을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라 생각했지, 그 분들이 추후 실행의 주체이고 impact 를 만들어야 하는 당사자라는 생각을 많이는 못했던 것 같다.


스타트업에 종사한지 8년이 되어가는 요즘, 내 머릿속에는 '맞는 전략을 찾자' 보다는 '유저 분들과의 미팅을 통해 발견한 문제들에 대해, 팀이 제품-운영-유저 관점에서 방향을 정한 만큼, 전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협업/실행하여 impact 를 만들어 내자'는 생각이 더 많이 존재하는 듯 했다. 내가 쓴 글의 대부분은 사람과 실행이라는 키워드를 향하고 있기도 했다. 


그래서, 대기업 등에는 적용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간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impact 를 만들어 내는 전략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있다. 어찌되었든 스타트업이 impact 를 내기 위해서는, impact 와 맞닿아 있는 전략도 필요하고, 온전히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운영 체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Impact 와 연결되는 전략 및 이의 체계는 아래의 것들을 내포하고 있는 듯 했다.


1. 현장에서 도출된 방향성


유저는 제품을 유저의 관점에서 사용한다. 유저는 제품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판단하지 않는다.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품을 사용한다. 제품 내 차별적 경쟁우위가 명시되었다고 제품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전략의 핵심은 유저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저의 관점에서 유저가 실질적으로 선택을 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관점에서의 pain point 또는 unmet need 를 살펴봐야 한다. 


유저를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은 분석된 숫자 보다는 유저와 맞닿아있는 현장의 사람들이다. 현장의 이해를 통해 나온 가설들을 숫자를 통해 그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 맞는 접근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숫자/상황 분석을 통해 유저가 본질적으로 원하는 진짜 이유를 찾고, 그 관점에서 우리 제품-운영-대응이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회사라는 체계 안에서 왜 부족함을 발생하게 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장의 support를 받는 아이디어는 impact와 연결되지 않은 적은 없었다. (물론 impact 크기는 상황에 따라 각 각 달라지긴 한다) 


2. 단순 명료하지만 깊이가 있고 유연성이 있는 해결책 


구체적으로 제품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고, 제품 외 서비스를 통해 support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그 초점이 명확해서 해야하는 가짓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Impact 는 몇 가지 action 의 조합이 만들어 낸 결과이지만, 몇 가지 action 이 수 십개의 to-do-list 라면.. 1) 하나 하나의 완성도가 떨어지기도 하고, 2) 눈에 보이지도 않으며, 3) 과제 간 align 이 되지 않아 가루처럼 사라져 버릴 가능성이 크다.


문제의 본질이 명확하면 할수록, 그리고 팀의 생각이 현장과도 맞닿아 있고 현장에서 실행착오를 겪어봤으면 봤을수록, 무엇보다 고민의 깊이가 깊으면 깊을수록, 바뀌어 하는 것은 매우 단순해지고, 바꿔야 하는 주체도 몇 가지로 압축이 되며, 설명하기도 쉬워진다.


링글의 관점에서는, a) 꾸준히 수업을 들어서 실력을 높이는 유저 비중을 높이는 것과, b) 처음 가입해서 시작을 결심하기까지 과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1) 튜터의 수와 Quality 를 상향 유지해야 하고, 2) 내 실력을 영어 실력이라는 절대 기준과 Peer 와의 비교를 통한 상대 기준에서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3) '그래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데?'에 대한 next step 을 직관적으로 제시하면 된다. 그리고, 4) 유저 분들이 말씀해 주신 pain point 를 바탕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 


여전히 단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집중해야 할 것들은 명확하다. 각 각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  

3. 실행 주체와의 align 


팀 내부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결론지은 몇 가지 솔루션이 실제로 구현되어 유저에게 그 변화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실행 주체의 빠르고 과감하며 똑똑한 실행이 필요하다. 


실행 주체와 실행안이 align 되어 있지 않으면, 전략은 결코 세상에서 working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획 과정에서의 빠르지만 충분한 논의, 실행안에 대한 솔직한 의견/감정 교환, 실행 과정에서의 주기적인 check-up 이 필요한데, 이는 align 시키는 과정이기도 하고, align 되어 있을때만 효과적으로 운영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80% 맞는 전략이 100%를 넘어 200%  impact 를 만들어 내는 과정으로 진화되는 것은, 실행 주체의 똑똑한 실행력을 통해 나오기 때문이다. 


4. 실질적 Gap 을 보여주는 관리체계


실행 후 원하는 impact 가 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공회전을 할 수도 있고, 주위를 배회할 수도 있다. 그 때 그 Gap 을 빠르게 인지 후, 0점 조정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원하는 impact 가 구현될 수 있다. 


좋은 전략은 관리체계를 이해하고 실행시킬 수 있어야 한다.


5. 사실에 기반한 소통, 및 이를 통한 연대 


Impact 의 크기를 결정짓는 것이 output 의 quality 와 그 외적인 multiple 의 조합이라고 하면, output 의 impact 를 배가시켜 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다. 


주변 분들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팀이 어떻게 생각해서 무엇을 왜 만들었고,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과정의 transparent 한 공유가 필요하다. 


도움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임하는 것이고, 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돕고 싶은 것이기 때문이다. 


맞는 전략은 정말 없다. 다만 실행으로 연계되어 변화를 만들어 내는데에 성공한 전략은 있을 뿐이다. 전략을 전략으로만 보지 말고 실행체계 관점 하에서 보는 것, 그리고 전략이 나오는 발원지는 현장을 향하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링글은 그렇게 하고 있나?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다른데, 아는 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나? 오늘도 반성을 이어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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