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글 창업했을 때, 페이스북에 글을 종종 올렸다. 왜 링글을 창업했는지? 어떤 문제를 풀고자 하는지? 이번주에 나온 교재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요즘 고민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 꾸준히 포스팅을 올렸었다. 창업 초창기에는 광고를 전혀 안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포스팅이 간접적 마케팅 수단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당시 마케팅을 총괄하던 분이 '페이스북에 포스팅하면 검색 등이 어렵고 기록으로 남기기 쉽지 않으니, 브런치를 만들어서 브런치에도 올리면 좋겠다'고 제안해 주셔서, 페이스북에 쓴 내용을 브런치에 올리며 글을 하나 하나 쌓아올렸다.
그렇게 페이스북/브런치에 같은 내용을 꾸준히 올리다가, 링크드인에도 FEED 가 생기고, 페이스북과는 또 다른 그룹의 분들께서 사용하는 듯 해서, 약 1~2년 전부터 페이스북과 브런치에 올리던 글을 링크드인에도 올리기 시작했다.
사실, 진짜 올려보고 싶은 것은, 2014년 실리콘밸리 벤치마킹 6부작 보고서처럼, 그 동안 느낀 점들을 PPT에 잘 정리된 보고서이긴 하다. 다만, 당시 6부작 보고서는 full-time 으로 약 4~5개월 일한 결과물이었었는데, 창업을 하며 따로 시간을 내서 메세지를 정비하고, 메세지에 부합하는 직관적인 자료를 덧붙일 여력은 진짜 나오지 않아서, 매일 매일 느낀점을 올리는 것 정도로 대리 만족하고있다.
글을 쓰는 환경은 사실 예나 지금이나 같다. 내 주변에는 팀이 있을 뿐이고, 내 앞에는 모니터가 있을 뿐이고, 잠시 짬이 날 때마다 기록한 메모를 보며 글로 정리하면 끝이다. 신기한 것은 뭔가 오랫만에 만난 친구와도 '네 소식은 글로 보고 있다' 반응과 함께 이야기를 이어나가기가 편하다는 점! 그리고, 실리콘밸리에 방문하신 분들 중 DM 보내주시는 분들과 일정이 맞으면 링글 오피스에서 뵙고 이야기 나누는 빈도가 조금 더 높아졌다는 점!
6년 전이나 지금이나 기록을 할 때마다 항시 바라는 것은, 1) 솔직함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뭔가 의도를 가지고 쓰거나 과장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2) 그 솔직한 삽질기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3) 회사의 성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다.
6년 전 보다 어쩌면 연결된 분들은 많아진 듯 하지만, 얼마나 많은 분들이 보고 있으신지는 사실 인지할 수는 없는데 (일부러 확인하고 있지도 않고), 글을 쓰는 환경은 (모니터 앞에서 글쓰기) 항시 같기에, 그냥 같은 마음으로 기록을 남기는 듯 하다 (누가 보는지 알 수 없는 환경이 오히려 부담없이 글을 남기는 데에 도움이 되는 듯 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그 날까지 솔직하고 소소하게 기록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