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영화/드라마의 경우 명성있는 배우를 캐스팅하느냐가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스타의 인지도가 티켓파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그런데 최근 2~3년을 보면, 인기 스타 배우가 나온 드라마/영화가 흥행이 잘 안되는 경우가 꽤 많았고, 덜 알려진 배우가 나온 드라마/영화 중 성공한 경우가 심심치않게 보였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징어게임도 한국에서는 유명하지만 글로벌에서는 인지도가 부족한 한국 배우들이 주축이었는데, 극본과 연기의 힘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뒀고, 기생충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한다.
위의 현상을 보며, 이제 영화/드라마는 '누가 출연했느냐?' 보다는 '스토리가 얼마나 탄탄한가?' '극본에 부합하는 적정 배우를 캐스팅했고, 결국 극의 공감/몰입을 돕는가?'가 중요해졌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배우를 보기 위해 영화/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닌, 좋은 작품을 감상하고 공감하기 위해 영화/드라마를 보는 시대가 왔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아무래도 과거 대비 매체가 많아지면서, 스타를 접할 수 있는 채널 자체가 워낙 많아지다 보니 '영화/드라마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배우를 봐야지'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작품을 보는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쪼록, 위와 같은 영화/드라마 트렌드를 보면, 스타트업이 기존 기업을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이 큰 기업을 넘어서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자본력이라기 보다는, 기획력/제품력/운영력을 통한 유저 몰입도 강화에 있다. 유저에 대한 더 빠르고 면밀한 관찰을 통해 pain point 를 정의하고, 이를 빠르게 제품에 반영하며, 제품이 부족한 부분은 운영을 통해 보완하여, 결국 제품을 이용하는 유저의 몰입도를 강화하는 것이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마케팅도 대자본을 집행하기 보다는, 상대적 소자본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유저의 공감을 더하고 유저와의 interaction 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집행해야, 회사의 효율적 성장을 도모하면서도, 적정 자금을 제품 개발에 지속 투자하여 제품 개선 통한 유저 retention 을 지속 향상시킬 수 있다. 제품력이 전제된 성장이어야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피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조직인데, 가난하게 때문에 소수의 사람들이 더 똘똘뭉쳐 더 집요하게 문제를 파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고, 그 과정에 운이 따라주면 기존의 틀을 깰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내서 대단한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게 성장을 한 뒤에도, 가난했을 때의 몰입력/행동력/과감함/신속함을 유지하는 것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조직으로 향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더 본질에 집중하고 더 빠르게 행동하자. 정말 쉽지 않은데 (더 빠르고 정확하게 행동하는 것은 진짜 어렵다), 그래도 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