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하다보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던, 어떻게든 되게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자'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일례로, Ringle 팀은 서울에 약 50명, 미국 서부(실리콘밸리)에 7~8명, 미국 동부(보스턴 등)에 약 3명이 있고, 나는 서부에 주로 있다. 산마테오 오피스 방문하는 스타트업 창업자 분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 질문 중 하나가 '다른 시차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아요?' 인데,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리곤 한다.
"미국에 거주하며 한국팀과 협업하면 시차 문제로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일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Bain 에서 인턴할 때, BCG 에서 컨설턴트로 일할 때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자정을 넘길 때가 많았습니다. 팀으로 협업하고 일하는 것 자체를 좋아해서 그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지만 괴롭거나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서부에 일하며, 한국-서부-동부를 걸쳐 일하며 좋은 점은, 일하는 시간-패천은 똑같은데 그 집중도가 재밌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서부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미국팀과 주로 미팅하며 협업합니다. 그리고, 오후 1~3시 사이는 한국과의 미팅을 준비하거나 링크드인에 가볍게 글을 올립니다. 이후 잠시 쉬며 아이와도 놀다가 오후 5~6시 부터 (한국시간 오전 9~10시) 저녁 11시까지 한국팀과 소통하며 업무를 진행합니다.
한국팀과 협업할 때 좋은 점은, 1) 제가 미국에서 미팅 준비를 조금이나마 해 갈 수 있다. 2) 다소 피로할 수 있는 저녁 시간 대를, 오전을 사는 한국팀과 일하면서 오전과 같은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 입니다.
하루에 오전을 두 번 사는 느낌을 받아서 좋기도 하고, 한국에 있으면 새벽 6시에 출근해서 미팅 준비 후 오전 9시부터 팀과 미팅을 한 효과를 미국에서는 일상을 하면서도 가능하다는 점이 좋습니다. (미국 오후 1시가 한국 새벽 6시이기 때문에..)
시차로 인해 불편한 점은 분명히 있지만, 사실 그 시차를 잘 활용하면 더 좋은 점도 많이 있습니다. 불편한 부분 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value 하며, 더 큰 impact 가 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도 생각합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일하면, 양 국의 차이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보이기 때문에 정말 좋다. 다른 시차로 일하면 단일 시차에서 일할 때에는 불가능한 일들이 가능해져서 정말 좋다. 양국에 걸쳐 일한다는 것이 서비스 quality 개선, 비즈니스 impact 창출에도 더 큰 도움이 된다는 것까지도 증명하여, 글로벌 운영 조직의 좋은 사례로 Ringle 이 소개될 수 있게 해보고 싶다.
물론 어려운 길이지만, 되게 한다는 마음으로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