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썼는데, 시간은 흘렀고, Impact 는 없었어
스타트업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구는 '비용을 꽤 많이 집행했는데, 시간을 꽤 두고 진행했고, 그런데 Impact 가 없었어' 이다.
스타트업하면서 진짜 초집중해서 관리해야 하는 3가지 비용, 1) 변동비, 2) 고정비, 3) 기회비용을 포괄한 표현이기도 하다.
스타트업하면 처음에는 변동비 중심으로 관리를 한다. 그런데 '어 왜 이렇게 현금 지출이 많지?' 인지할 때 쯤 깨닫는 것이 '아... 인건비는 계속 지출되고 있었구나. 한 명 한 명 선발할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규모가 엄청 커졌네', 그리고 '아... 그런데 우리가 이 시기에 성장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만큼 지출이 많아진 것이었구나. 일정 기간 동안 성장이 크지 않으면 여러모로 힘든 시기가 찾아오는군' 이다.
그래서, 3가지 비용에 대한 명확한 인지 및 경각심을 가지고 아래를 유념하여 실행해야 한다.
1. 소규모로 빠르게 실행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
대규모로 실행하게 되면, 이해관계 등 얽혀있어 속도가 늦어지는데, 대규모 & 신중하게 진행했는데 impact 가 기대보다 없으면, 1) 변동비는 변동비대로 많이 들어가고, 2) 고정비는 이미 많이 들어갔고, 3) 기회비용이 많이 발생하여 큰 어려움이 빠질 수 있다.
최대한 소규모로 빠르게 실행하며 답을 찾아야, ROI 관점에서 답이 나오는 실행을 할 수 있다.
2. 채용은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
채용은 한 명 한 명 보고 하는 것이 아닌, 1년을 보고 계획해야 한다. 한 명 선발하는 것은 1달 비용에 큰 부담을 안줄 수 있는데, 그렇게 10명이 늘어나면 그 때부터는 부담이 커진다.
채용은 회사가 성장할 때에도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훌륭한 인재가 약간 부족하다 싶을 규모로 있을 때 조직이 여러모로 가장 좋다. (사람이 많아지면 장점은 0개, 단점은 10개가 된다)
3. 좋은 팀은 사람의 능력을 쓰지, 돈을 쓰지는 않는다 (변동비도 최대한 아껴야 한다)
우수한 인재를 고정비 증가를 감내하며 선발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문제해결력/노하우/에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함이다.
그런데 인재는 인재대로 선발하는데, 변동비는 변동비대로 쓰는 구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경력직 선발 시 "사람 더 선발해 주세요" "비용을 더 증액해주세요" 라고 이야기가 많이 경우가 대표적 사례이다.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인재가 선발된 만큼 변동비가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이 아닌, 인재가 선발된 만큼 변동비는 비례해서 낮아지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다. 사람의 힘으로 성장을 만들어 나간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증가하는 만큼 변동비는 줄어들도록 관리하는 것은 진짜 어려운데, 이 부분을 잘하는 팀들이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건실한 성장을 빠르게 만들어 낸 팀이 되어있음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4. 기회비용을 항시 생각해야 한다.
테스트를 할 때에는 명확한 가설과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냥 해보는 것은 없다. 짧은 기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해서 '가설/목표'를 정하고, 최대한 빠른 기한 내 Test 하여 팀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 (또는 뒤로 안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대한 시사점이 있는 실패를 반복해야, 결국 큰 승리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사점 없는 실패를 반복하는 경우가 참 많다. 시사점 없는 실패는, '같은 시도의 주기적 무한 반복'으로 이어져서, 시간/비용이 낭비되는 운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사점 있는 실패를 반복하고, 승률을 조금 씩 높여야, 스타트업에 있어 가장 귀한 시간이라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기회비용을 계속 줄여 나갈 수 있다.
그래서, "돈은 썼는데, 시간은 흘렀고, Impact 는 없었어"는 정말 무서운 문장이다.
"가설을 가지고, 꼭 필요한 만큼의 자본을 최소한 집행해서, 내일 더 잘하기 위한 시사점을 얻어냈어" 라는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