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예전 MBA 수업에서 Bain & Company 의 수장 및 eBay의 Chairman 이었던 John Donahoe 가 '맞벌이 부부'를 위해 아래와 같은 조언을 해줬다.
"당신의 커리어를 위해 최선을 다하되, 배우자의 커리어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에는 내가 양보했으니, 다음에는 당신이 양보해'의 자세는 좋지 않다. 배우자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항시 다하다 보면, 결국 각 각 최선의 위치에 서 있게 된다. 서로 양보를 바라며 compromise 하는 순간 두 사람 모두의 커리어가 최적점에 서지 못하고 관계도 최선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지는 못한다"
해당 수업을 듣기 전에는 '맞벌이 부부는 서로 조금 씩 양보하며 커리어를 설계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John Donahoe 이야기를 듣고 '저럴 수도 있구나.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낫겠다' 다짐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최근에 일 진짜 열심히 하고 또 잘하는 창업자 분들 보면, 가장으로서 역할 (남편으로서의 역할, 부모로서의 역할)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항상 미안하죠. 창업하다 보면 절대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최선을 다 하려고 노력합니다. 남들 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해 미안하고 또 감사하죠. 그래서 제한적인 시간이나마 내가 맡은 부분에는 최선을 다하게 되는 듯 합니다'
나 역시도 11개월 짜리 아이를 보면,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데, 그래도 볼 때마다 웃어주고 달려와주는 아이를 보면 '어떻게든 시간/힘 쥐어짜서라도 놀아줘야겠다' 다짐하게 된다.
주변에 존경하는 리더분들, 창업자분들, 선배분들을 보면, 힘을 배분해서 쓴다기 보다는, 일의 경중에 따라 힘을 배분한다기 보다는, 어떤 일이든/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어떻게 모든 사람, 모든 일, 모든 상황에 최선을 다할 수 있지? 무한 에너지를 가진 분들인가...' 생각이 들곤 하는데, 그 분들에게 물어보면 '항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습관이 된 것 같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렵다'는 답변을 공통적으로 듣는다.
나 역시도 Ringle 일도, 가족도, 친구 관계도, 내 몸 부서져라 최선을 다하고 싶다. (다행히 몸은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고 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