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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Oct 21. 2017

미국 학생들을 보며 부러웠던 2가지.

다양성 속에서 & 자아발견 속에서 성장하는 법을 배우다.

[주제: 다양성 속에서 & 자아발견 속에서 성장하는 법을 배우다]


이번주에 Ringle에 새로운 튜터들이 많이 들어와, 그들의 상세소개서를보았다. 최근 튜터들이 자기소개서를 상세히 쓰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는데, 상세해진 소개서를 통해 튜터 한 명 한 명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어, 틈나는 대로 보는중이다.


튜터들의 상세소개서를 볼 때 마다 느끼는점은, 미국 대학 다니는 친구들의 미래 목표가 굉장히 다양하고, 구체적이며,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글로벌이란 큰 무대에서 이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에서 MBA 유학을 하며 "미국인들의 학교생활 및 커리어 개발" 관련하여 부러웠던 점이 2개 있었다.


[첫 번째 부러움: 나와는 달랐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의 시작점] 


링글 튜터들의 자기소개서를 보며 느꼈ㄷ너 첫 번째 부러움은, 이들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의 시작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사회에 어떤 기여를어떻게 하고 싶은가?” 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던 시절, 나는 커리어에 대해 고민할 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 보다는  “유명한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내가 갖춰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중점을 두었었다.그 이유는, 내가 졸업 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제한적이었던 반면,경쟁은 매우 심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나에겐 성공할 수 있는3~4가지 길이 보였었다. 1) 공무원이 되는 것, 2) “사” 로 통칭되는 전문직이 되는것, 3) 대기업또는유명외국계회사에서 입사하는 것. 그런데 나는 전문직이나 공무원이 되기 위한 고시는 보기 싫었기에, 좋은회사에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국내 대기업보다는외국계 컨설팅 회사가 당시엔 나름 전문직이 가까워보이고 더 멋져 보였기에, 대학교 3년을 컨설턴트가 되기위한 준비를  하는데에all-in 하였다. 그런데, 외국계 컨설팅 회사가 뽑는 인원수에 비해 지원자들은 넘쳐났기에, 나는“자아성찰적고민”보다는“내가 성공하기 위해갖춰야 하는것(소위말하는스펙)”을 갖추는데에만 집중하였다. 


그래서,  그 당시 “꿈”에대해 이야기하는친구들을 보면,‘꿈에 대한 고민보다는, 내가 이 세상에서 경쟁력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실질적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반면, 유학 생활에서 느낀 것은, 미국의 대학생들은 성공할 수있는 길이 20~30가지 정도 있는 것처럼 보였다. 20~30 가지 길의 공통점은,어떤 길을 선택해도 열심히 노력하고 꽤 괜찮은 성과를 내면 좋은 연봉과 대우를 받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한 예로, 미국에서는 소셜스타트업을 해도, 충분한 투자금액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에코시스템이 조성되어 있기에,소셜 스타트업에 다니는 친구들이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과 크게 차이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었다. 그래서 사회적 사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연봉이나 대우 등에 대한 큰 희생 없이도,충분한 보상을 받으며 사회적 가치창출에 all-in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가 어떻게 남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 보다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20~30가지 길 중 내가 정말 좋아하는 길이 무엇이냐?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냐”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가?" "내가 사회적으로 가장 기여할 수 있는 삶은 무엇인가?" 였던 듯 하다. 그리고, 그 길을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내가 누군지, 그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찾아나가고 있었다. 동시에, 내 존재의 의미를 ‘남들 보다 성공한 삶’이 아닌 ‘내가 가장 해복하고, 사회적으로도 기여하는 삶’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6년 간의 사회생활 및 2년 간의 유학/창업 생활을 하며, 비로소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깨우침을 얻었다. 그래서, 대학생활부터 “나 자신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며 성장하는 이 친구들이 조금은 부럽게 느껴졌었다.


[두 번째부러움: 다양성이 공존하는 주변환경]


또 다른 부러움은,이 친구들의 교실은 "정말 글로벌하다"는 것이었다. MBA 시절, 교실에 들어갈 때 마다 마치 작은지구촌 세상에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었다. 교실에 여러 문화권을 지닌,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한데 모여 수업을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 곳 학생들은 학교 교실에서부터 다양성을 마주하기에,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다르고, “다름”을 받아들이고 소통하는 법을 어렸을 때부터 배우며 자란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다름에 대한 이해가 곧 인간적 성숙으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면, 내가 한국에서 학교에 다닐 때에는 내 주변이 모두 한국인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름’과 ‘차이’에 대한 생각을 본질적으로 많이 해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한국 교실에도 다름이 있었지만,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이 모인 미국의 교실에 비해서는, 그 다름의 차이나 종류가 많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가 받는 모든 정보는 한국적인 관점에 집중되어 있었다. 


나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에도 스스로 미성숙하다는 생각을 자주했는데, 미국에서 특히 더그런 느낌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나는 얼마나 편견없이 사람들을 대하고, 얼마나 다른 삶을 깊히 공감할 수있는 사람인가?”“나는 얼마나 주변 중심적 사람인가?” “나는 얼마나 많은 다름을 포용할 수있는가?”의 질문에, 속절없이 무너졌기 때문인 것같다.


만30세 넘어 처음으로 마주한 다양성 속에서, 나는 “나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내 주위 사람들의 정체성은 또 어떻게 형성되어 왔으며, 이들과 나의 차이와 공통점은 무엇이고, 이들과 어떻게 협력하여 인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며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한 것같다.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다양성을 마주하며 고민을 시작하는 이 친구들이 다소부럽게 느껴졌다.


[결론] 


결론적으로, 나는 한국에서 성장하며 “나의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부지런히 살아왔었다. MBA 에 입학할 때에도, 딱 하나 자신있었던 것은“입학생 중 그 누구도 나 보다 많은 시간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나 만큼 많은 분석을 하고 장표를 그리지 않았을 것이며, 나 만큼 성공을 위해 많은 시간 노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믿음이었다. 그 만큼 대학 입학 후 정말 열심히 노력한 10년을 보냈는데, 아쉽게도 그 10년이 나에게 ‘성숙함’ &  ‘리더십’을 가져다 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유학을 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을 마주하고, what matters most to me 에 대한 솔직한 고민을 해나가며, 진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단계가 열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서야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보이고, “나의 성공”이아닌 “우리의 성공& 이 사회의 성공”이 보이기 시작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보다 15년은 어린 Ringle tutor 들 (대부분 미국 대학교3~4학년 생들)과 커리어에 대한 대화를 할때, 이들이 어리게 느껴진다기 보다는 친구처럼 느껴지고 대화도 잘 통한다고 느껴지는 이유는,이들이 경험은 부족하지만, 나와 같은 선상에서 인생을 바라보고 있고, 또 ‘나는 누구고,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삶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누고보다 열심히 노력하며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나에 대한 고민의 깊이는 나이와는 무관하다. ‘다름’을 이해하고, 주변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 또한 나이와는 무관하다. 이 세상에 기여하고 싶은 열정의 크기 또한 나이와는 무관하다. 내가 얼마나 나 자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 나는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포용할 수있는 사람인가, 나는 세상에 어떤기여를 하고 싶은 사람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이 시점에서, 나는 이 튜터들과 대화하며 많은 자극과 배움을 얻는다.


왜 친구들의 Profile을 보면서 이런생각들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상시 가지고 있던,“다양성을 포용할 수있는 성숙한 사람”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 노트를 남긴다.


몇몇 친구의 Profile도 간단히 첨부해본다.내가 대학생일 때,과연 이러한 자기소개를 쓸수 있었는지 반성하며.


A의 Profile 

·       My career goal is to become a journalist and a writer. I have always loved to write and I have tried to improve that skill for that purpose. I am very interested in written press and would like to work for a newspaper or news agency in the future. I am also very interested in Political Science and would like to do some field research in the future about democratization processes.

·       I have done several internships with news agencies in different countries (BBC, CNN, Agence France Presse, tourist magazines in Cuba). I have also been a staff writer for the Columbia Daily Spectator. Additionally, I currently work for the Columbia University Admissions Office as a member of the Undergraduate Recruitment Committee where I interview prospective students, answer to their inquiries, give campus tours to visitors, among other things.

·       As I mentioned above, I am a member of the UndergraduateRecruitment Committee at Columbia and have been a staff writer for the Columbia Spectator. I am also a member of certain clubs and organizations on campus such as the Political Science Students Association, the French Cultural Society and the International Students Association.

·       I enjoy most kinds of literature but have to give my preference to old classics such as Shakespeare, Zola, Balzac or Maupassant. My favoritemovies tend to include mystery cases and detective stories. As for sports, I really enjoy watching football, soccer and basketball but I used to be aswimmer in high school.

·       I would love to meet people who work in the media business, as well as students who focus on politics or history. Although it would be a great opportunity to share information with them, I would also be happy to meetpeople from completely different areas and get to know a little bit about the irrespective fields.

·       Learning languages is extremely important. As someone who speaks four and tries to manage them all in a single brain, I know the challenges thatwe face when we learn a new one, or try to improve it. Learning a new language demands a lot of personal effort, but if you have someone to guide you, help you, and share the knowledge they have previously acquired, the effort isreduced.

·       The single most important trick to learning languages I have always advised is to listen to native speakers in any possible way. I managed to learn Portuguese by watching Brazilian movies, listening to Portuguese songs orhearing the radio. Believe it or not, that kind of passive learning is actually immensely useful and will make you go from somewhat proficient to expert.   



B의 Profile 

·       My ultimate career goal is to graduate medical school with aspecialization in cardiothoracic surgery. I've wanted to be a doctor for as long as I can remember, and through my high school activities, I learned of my aptitude for the scalpel as well as my indifference to the sight of blood. My desire to follow this career path only grew stronger as I explored its opportunities and implications further.

·       Last summer, I interned at a pediatrician's and an allergist's office, both of which I did for about a month each. My duties there consisted mostly of shadowing the corresponding healthcare professional and completing relatively simple tasks such as interacting with patients. I've also, for the past 4 years, worked for Kumon as a math and English tutor, so I have experience with those for whom English is not their first language. I also have worked, as a volunteer, in St. David's Medical Center in the Neuro Rehab Center, Medical/Surgery, and the NICU for two entire summers now, amassing hundreds of hours.

·       I am involved in numerous pre-medical and volunteer organizations around campus. These include, but are not limited to, Pre-Medical Society, Medical Humanities Club, Omega House Volunteering, RHAT response team, and Outreach. I am also involved in recreational clubs for dancing (BASYK) and kickboxing. Lastly, I am, as a freshman, steadily getting more and moreinvolved in student government and similar local organizations as the semester progresses.

·       My favorite movie is definitely Spirited Away, with Howl's MovingCastle coming in second; I love it more due to a combination of its stunning visual effects, captivating plot line, and relatable characters than any single moment or theme. My favorite sports are tennis, kickboxing, swimming, andbadminton, all of which I either played growing up or have just recently started pursuing in college. My favorite novel is A Tree Grows in Brooklyn because of the amount I could relate to its main character even if the novelitself was anachronistic.

·       Ideally, I would like to network with those in the medicalfield, but honestly, any connections are worth having. I think it would beequally as exciting and fulfilling to tutor, perhaps an aspiring singer who has an international audience as his future goal, or maybe a professional who wantsto extend her connections.

·       As a tutor in Kumon, I have learned to appreciate the value oflearning different languages. I found that I could communicate in Spanish with a young girl who had recently moved from Mexico and knew no English simply withthe knowledge I had toiled for during my adolescent years. That gave me immense gratification, and I'd like to help others achieve a similar sense.

·       It's all about practice and exposure. I find learning a languageto be the easiest when you are constantly immersed in it. Obviously, not living in a predominantly English-speaking country could pose an obstacle to full immersion learning, but listening to English songs, watching English movies, and completing similar activities can immensely help with acclimation.   



C의 Profile 

·       As a problem-solving enthusiast, I am interested in a variety of professional fields, from business consultation to health science research.

·       I currently do business development at RapidSOS, a tech startupthat aims to fix and modernize 911 emergency systems.

·       My extracurricular interests vary; included are: stem cellresearch for spinal muscle atrophy (GDF11 research), international relations(Chief of Staff for Harvard College in Asia Program), high fashion (Executive Producer of IDENTITIES Fashion Show), public health (Health PALS and Health Leads), and crew (coxswain for Harvard-Radcliffe Lightweight Women's Rowing).I'm also trying to do marathon training, but we'll see how that goes.

·       Haruki Murakami is my favorite author, with "Colorless Tsukuru Tazaki and His Years of Pilgrimage" being my favorite novel. I used to be able to play the violin, but nowadays I simply cycle between listening to classical music, indie rock, and EDM. I collect miniature alcohol bottles, and shot glasses from various countries/universities. It's a life goalof mine to try as many international noodle dishes as possible. 

·       Professionals with a strong English foundation who are looking to polish up specific speaking skills, amend habitual verbal tics, and expand their professional vocabulary are preferred, however any and all clients with abasic English proficiency at minimum are wel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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