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훈 Hoon Lee Aug 28. 2024

중국 생산/판매 시대에서 미국 생산/판매 시대로.

중국 생산/글로벌(중국) 판매 시대에서 미국(글로벌) 생산/글로벌(미국) 판매 시대로.


10년 전만해도 한국 기업의 핵심 아젠다는 '중국 진출' 이었다. 압도적 인구 및 경제 성장율로 인해 시장이 매우 컸는데, 중국에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생산 기반이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건비도 매우 저렴했기 때문에, 중국 생산 시 원가 경쟁력도 가져갈 수 있어 중국 생산-글로벌 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다.


이 때 중국어 학습 열풍이 있었고, 중국 유학을 가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그리고, 한국 아이돌들이 가장 주력하던 시장도 중국이었다. (아이돌 멤버들 중 중국어 할 수 있는 친구들이 꼭 있었다) 


그런데,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통제/압박 등이 강화되면서, 중국은 '이제는 생산하기도 어렵고, 판매하기도 어려운 시장'이 되었다. 결국, 한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고, 중국 내 한국인 규모도 감소하고 있다. 중국에서 나온 한국 기업들이 향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IT 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의 헤게모니 및 글로벌 패권을 쥔 미국이 '미국에서 판매하려면 (그리고 미 우방국에 판매하려면) 미국에서 생산해라'를 강조하기 시작하며, 한국 기업들은 과거에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 (전 세계에서 인건비 가장 비싼 국가에서 어떻게 생산을 해?) '미국 내 생산기지 구축/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요즘은 아이돌 그룹이 가장 주력으로 타겟하고 있는 시장도 미국이다. 미국에 있으면 한국 가수들 공연 보기가 더 쉬워진 세상이다. 그리고 이들은 영어로 소통한다. (아이돌 육성 시 영어 교육은 필수가 되었다고 한다)


향후 3~4년 간은 한국의 거의 모든 산업에 있어 (제조업, 4차 산업, 엔터테이먼트 등) 가장 공략해야 하는 국가가 '미국'이 되어버린 트렌드가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한국의 코스피/코스닥 지표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연동되어 있을 정도니 말이다.


앞으로 Ringle 이 도울 수 있는 사람/기관이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이다. 지금처럼 서비스 제공하는 것 외, 어떻게 하면 더 잘 도울 수 있을까? 여러차원에서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 언젠가는 중국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고, 한국에 투자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이 면적의 한계도 있고, 지정학적인 이슈도 있지만, 많은 글로벌 자본이 '한국에 투자하자' 물결이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한다. 그러려면 한국 내 차별적 자원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한국의 인재들, 그리고 우수한 치안/의료 인프라 등이 그 자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살기 좋은 국가, 그리고 뛰어난 인재가 모인 나라에는, 1) 뛰어난 회사, 2) 글로벌 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오랫만에 미국에 오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앞으로 3~4년, 미국에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인재를 돕고, 그 과정에서 한국인들의 글로벌 인재화를 support 하여, 미래 언젠가는 글로벌 자본이 한국에 진출하는 데에도 간접적으로나마 이바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도전의 가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