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훈 Hoon Lee Oct 09. 2024

내 관점에서 본 커리어의 3단계

2003년부터 시작한 인턴을 시점으로 보면, 벌써 일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나간다. 지난 20년을 돌이켜보면, 내 커리어는 3단계 지점을 밟아온 듯 하다.


첫 번째 지점은, 일해보고 싶은 회사에서 악착같이 일해보자

두 번째 지점은,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일을 후회없이 해보자

세 번째 지점은, 나의 한계를 넘어서서 세상을 뚫고 나가보자.


첫 번째 지점: 일해보고 싶은 회사에서 일해보자.


대학교에서 인턴을 할 때, 그리고 첫 직장을 찾을 때 나를 동기부여했던 단 하나는 '저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 '내가 일해보고 싶은 회사의 현장 안으로 들어가서, 일을 해보고 일을 배워보고 싶다' 였다.


나에겐 비시지, 맥킨지, 베인 등 전략 컨설팅 회사가 가장 일해보고 싶었던 회사였다. 그래서 세 번째 인턴 만에 Bain 에 RA 로 입사할 수 있었고, 그 이후 열심히 준비하여 BCG 에 조인할 수 있었다.


일해보고 싶은 회사에서 일을 해보지 못했을 때의 그 아쉬움을 절대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주중에도 주말에도 동아리에서 논리적 사고/소통 관련 세션하고, 인턴하고, 또 나름의 스터디를 하면서 3~4년을 누구보다 빡세게 준비했던 것 같다. BCG 최종 인터뷰에서 '케이스 인터뷰 연습 하고 온 것 아니에요?' 라는 파트너님의 질문에 "저 연습 했습니다. 그런데 3~4년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제대로 했습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 간단히 설명드려봐도 될까요?"라고 이야기 했을만큼, 할 수 있는 노력 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공부해보고 싶은 학교에서 공부해볼 수 있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물론 MBA 3수, 그리고 Stanford MBA 는 재수를 했지만,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내가 '경영'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은 곳에서 2년 간 공부할 수 있었다.


내가 있어 보고 싶었던 곳에 있을 수 있었어서, 그렇게 두 번째 스텝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번째 지점: 내가 맞다고 믿는 일을 해본다.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본다.


스탠포드에서 '창업'이라는 세계를 만났다. 사실 대학교 졸업할 때, 나는 창업은 생각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 '만들기'는 초등학교 때 부터 나와 맞지 않는 일이었고, 발명왕 에디슨 전기는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하기도 했다 :) 


다만, 일해보고 싶었던 회사에서 일을 진짜 원없이 해보고, 공부하고 싶었던 곳에서 공부를 원없이 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 때 만난 키워드가 '과거에 내 삶에서 가장 아쉬웠던 문제, 그리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는 문제를 해결해 보자' 였다.


문제해결적 관점에서 삶을 바라보니, 창업을 하게 되었다. 내가 내 인생을 통해 가장 염원했던 것은 더 높고 넓고 깊은 곳으로의 성장이었고, 지방에서부터 서울, 그리고 실리콘밸까지 어렵게 어렵게 오면서 느꼈던 '성장을 저해하는 문제'를 교육을 통해 해결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영어, 비즈니스, 글로벌을 아우르는 성장이라는 enable 하고, 그런 유저와 더 engage 하며 함께 성장하기 위해, Ringle 이라는 1:1 화상영어 서비스를 나보다 더 잘하는 지점이 명확하게 있는 친구와 의기투합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Ringle 하면서, 서비스 기획, 제품 개발, 기술 고도화, 마케팅/브랜딩, 미국/영국 명문대 출신 원어민 튜터들과의 다양한 협업, 콘텐트 기획/개발/제작 등 많은 일들을 후회없이 원없이 해봤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 같다.


해보고 싶은 일을 '잘했다'고 하기에는 아직도 너무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지는 않을 정도로 많이는 해 왔던 듯 하다.


세 번째 지점: 나의 한계를 넘어서서 세상을 뚫고 나가보자.


그렇게 10년째이다. 이제는 정말 잘해야 한다. 


유저의 재사용을 만들어 내는 서비스, 그 재사용 과정에서 첫사용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서비스, 서비스의 성장이 회사의 놀라운 성장을 직장인을 넘어 10대로, B2C를 넘어 B2B/B2G, 1:1 을 넘어 AI 까지, 그리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렇게 잘 움직일 수 있는 조직/회사를 만들어 내야 한다.


명확한 방향성, Alignment 되어 있는 팀, 전략적이면서도 과감한 실행, 중요한 지표들에 대한 놀라운 밸런스, 타이밍 맞는 성장, 그리고 운 등이 결합되어 더 놀라운 서비스를 만들고, 더 성장하는 지표를 만들어 내야 하고, good to GREAT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잘해야 한다.


그러기에 나는 부족한 부분이 아직은 많고, 그 부족함이 회사의 성장을 저해시키는 경우가 있다. 10년 간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더 경청하고 읽으며 현장을 더 깊게 이해하면서도 새로운 관점/지직을 받아들어야 하고, 더 부지런히 소통하고 만나며 관계의 지평을 넓혀나가야 하며, 더 노력하며 내 단점들을 극복해 나가야 하고, 트렌드를 읽으며 변주와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역풍이 불어대는 세상의 온갖 악재 속에서, 내 한계를 극복하며, 버티고 또 뚫고 나가야 한다.


내가 얼마나 나를 극복하고, 극복의 과정에서 세상을 뚫고 나갈 수 있는지가 세 번째 지점의 핵심인 듯 하다.


어느 지점 쉬운 구간은 없었다. 오히려 연차가 쌓일수록, 더 어렵고 힘겨운 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나이는 들고 몸은 무거워져만 간다. 


다만,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가족이 있고, 의지할 수 있는 기억/경험/노하우고 있다는 것이 과거와는 또 다른 부분이다. 주변에 잘 의지하고, 더 노력하며, 점프할 수 있는 '타이밍'에 솟구쳐 오를 수 있는 성장을 만들어 내보고 싶다.


네 번째 지점이 찾아올까? 네 번째 지점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 세 번째 지점을 잘 통과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Ringle 팀 화이팅! Ringle을 통해 성장 중인 유저 분들 & 튜터 분들도 화이팅! 나도 화이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