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 하다보면, 소위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 들을 보게 된다.
인정받는다고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잘하는 사람 중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사람의 요건에, 회사에 성과를 내고, 그래서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아내는 것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회사에서 잘하고 또 인정받는 사람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또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그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깨 넘어로 배우는 것' 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자면, 그들이 일하는 모습, 소통하는 방식, 그들이 만든 결과물의 Quality, 정리정돈된 자료/데이터 등을 관찰하고 뜯어보고 따라하고 물어보며 배우는 것이 가장 좋다.
결과물 관점에서는, 보고서를 결과물의 예시로 들자면.. 1) 결과물을 관통하는 핵심 메세지를 도출하는 방법, 2) 핵심 메세지가 담겨있는 보고서의 구조를 엮어내는 방식, 3) Flow 와 스토리라인을 만들어 나가는 노하우, 4) 각 장표 별 메세지와 핵심 근거를 문장화/시각화 하는 방식, 5) 각 문장 별 어휘 선택의 노하우 등을 보고 익히며 연마하는 것이다. 물론, 결과물을 관통하는 핵심 메세지를 도출하는 것은 전략 컨설팅 회사 파트너급이 하는 일이어서 엄청난 내공과 노하우가 필요한 일인데, 파트너가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또 팀과 어떻게 논의를 하고, 프로젝트의 Context 와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input & 핵심 데이터를 어떻게 조합하고 해석하며, 결국 팀을 관통하는 메세지를 어떻게 도출하는지를 최대한 관찰하다 보면, 그리고 나름 나만의 방식으로 핵심 메세지 도출을 연습해보고 파트너의 메세지와 비교하면서 스스로 반성하다 보면, 역량이 조금씩 성장함을 느낄 수 있다.
소통의 관점에서도, 컨설팅 회사에서의 경험을 예로 들자면, 1) 파트너가 전사 미팅에서 주요 임원 및 CEO 대상으로 발표하고 Q&A 진행하며, 본인의 주장을 관철해 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 2) 파트너/팀장이 전사 미팅 전 각 이해관계들을 만나면서 agenda shaping 해 나가고, 전사 미팅 시 소통 전략을 짜는 과정을 보는 것, 3) 파트너가 팀 내부 미팅 시 각 팀원과 소통하며 때로는 경청하고 때로는 push 하는 과정을 보는 것, 4) 파트너가 회식 때 전체 팀과 때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고, 때로는 팀이 더 몰입하게 할 수 있는 아젠다를 던지는 과정을 보는 것 자체가 큰 배움의 영역이다. 물론, 파트너가 다 잘하는 것은 아니고, '이것은 아니다..' 싶을 때도 있는데 그 자체도 사실 '반면교사' 즉 배움의 영역이기도 하다.
잘하는 사람들을 쭉 관찰하면서 느낀 것은, 잘하는 사람들의 노하우는 그들이 일을 하는 순간에 본능적으로 발휘된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그들의 노하우를 문서화해 달라고 요청하면 '사실 그 때 그 때 달라요. 그리고 나도 딱히 정해진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때 그 때 상황에 집중하고 경험을 반추하며 필요한 일과 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뭔가 패턴을 정해서 공유하기는 쉽지 않아요' 라고 말할 때가 많다. 결국, 그들의 본능이 발현되는 순간을 포착하고 기억하고 기록해서, 나도 한 번 따라해보고 적용해보고 깨지고 피드백 받고 하면서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어찌보면 일잘하는 사람을 통해 내가 배워나가는 유일한 방식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잘하는 팀의 공통점은, 1) 팀 내 모든 사람이 어깨 넘어 배울만하다, 2) 팀 내 모든 사람들이 서로 서로를 보며 어깨 넘어 배우고 있다이기도 하다. 배울 수 있는 사람들만으로 구성된 팀, 그리고 서로 배워가는 과정에서 지표-제품-유저경험의 성장을 만들어 나가는 팀이 A 팀의 정의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잘하는 사람들의 노하우는 어깨 넘어로 배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적극적으로 배우는 조직이 A 팀이기도 하다.
나는 여전히 어깨넘어 누군가의 노하우를 배우고 있는지? 내 주변의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어깨 넘어 배우며 성장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반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