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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un 11. 2018

두 가지 의미의 초심

비전, 그리고 에너지

[두 가지 의미의 초심]


링글 시작 전, 많은 스타트업 선배님들께서 공통적으로 해주신 조언 중 하나는 “초심을 잊지 말아라 ” 였다.   


나는 지금까지 초심의 정의를 “처음에 사업을 왜 시작했는지의 마음가짐” 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어떠한 순간에도, 링글을 시작했을 때의 처음 마음가짐, 즉 “한국에서도 영어공부를 1년 꾸준히 하면, 미국 사람과 자신감있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개발에만 집중하자” 을 주기적으로 돌이켜보며, 스스로 반성했었다. 항시 초심을 지키는 사업가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사업을 시작할 당시 조언을 해주셨던 선배님을 다시 찾아뵐 기회가 있었는데, 선배님께서 재밌는 말씀을 하나 해주셨다.    ㅠ


“내가 이야기 한 초심에는, 사업을 왜 시작했는지의 마음가짐도 있었지만, 정말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하루하루 기분, 하루하루 살아갔던 정신상태와 마음가짐,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의 에너지 역시 포함해. 사실, 창업가들 중 처음 비전을 간직하며 사업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간간히 있는데, 처음 시작할 때의 에너지를 유지하며 사업하는 사람들은 정말 드물어. 지금 과연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에너지와 기분처럼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것도 좋은 자기진단이 될꺼야”   


내가 사업을 시작한지도 2.5년이 지났는데, 요즘 “사업을 시작할 당시 대비 못한 것”을 생각해보면, 스피드와 지침없는 에너지라는 생각이 자주 들던 참이었다. 사업 시작했을 때에는, 사실 별로 만들어 놓은 것이 없었기에, 새로운 것을 매우 빠르게 만들었었다. 그리고, 지침이란 단어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나름 그 동안 만들어 놓은 것들이 있었기에, 여러가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피드가 더뎌졌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다소 힘들 때 ‘내가 좀 지쳤나?’ 라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 자체가 매우 즐거웠는데, 지금도 과연 그럴까 하면 100% 그렇지는 않다.   


아무쪼록, 선배님과의 만남을 통해, 초심에 대해 보다 넓은 범위로 생각할 수 있는 혜안을 얻었다. 초심을 지킨다라는 것은 처음 이 사업을 왜 시작했는지의 순수한 마음을 끝까지 유지한다는 것 뿐 아니라,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에너지와 긍정적 기운/패기 역시 유지해야 함을 의미한다는 것을.   


내일은, 아침에 일어날 때 부터,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빨리 일어나고 싶다!!!’ 의 마음으로 시작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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