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룹 강연을 리드하며 (또는 참여하며) 느끼는 점 중 하나는, 세션 Quality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참여자들의 질문의 Quality라는 사실이다. 좋은 질문이 결국 솔직한 경험담과 이를 토대로 한 인사이트를 이끌어 낸다.
회사 미팅에서도 마찬가지다. 논의 내용이 생산적이었던 미팅들을 회고해보면, 좋은 질문이 많았던 미팅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좋은 질문이 성장과 impact 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좋은 질문들의 특징이 무엇이었는지 (좋은 질문을 잘하는 분들의 특징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봤는데,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1. 좋은 질문은 답변하기 쉬운, 그리고 답변하고 싶게 만드는 질문이다. 질문자의 의도가 질문에 담겨 있고 (질문자가 왜 질문했는지가 명확하고), 맥락에도 잘 들어맞는 질문이 이에 해당한다. 그래서 질문이 지나치게 짧지 않고, 가설/사연을 담고 있기도 한다.
2. 좋은 질문은 문제 해결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지점을 터치한다. 문제의 원인을 한 번 더 깊게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 문제의 원인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들어주는 질문, 다양한 가설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주는 질문, 문제 해결 시 impact를 고민하게 해주는 질문 등등이 해당한다. 반대로, 내가 궁금한 것 위주로 물어보는 질문 또는 문제 해결 지점과 맞닿아있지 않음에도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물어보는 질문은, 주변 사람들의 문제 해결 의지를 단숨에 꺾어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3. 좋은 질문은 절대 공격적이지 않다. 좋은 질문 안에는 감정은 배제되어 있고, 건전한 호기심 및 토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4. 좋은 질문은 참여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 있고, 사전 미팅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가운데 나올 수 있다. 배경지식 및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나는 무지한 사람인데 매너까지 없는 사람이다’고 스스로를 깎아 내리는 것과 같다. 질문 하나가 회의를 살릴수도 있고 망칠수도 있기 때문에, 질문하는 사람은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5. 좋은 질문은 경청을 전제로 한다. 질문하는 사람의 표정 속에 ‘나는 당신의 답변이 진짜 궁금해요.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가 담겨있어야 하며, 실제로 질문 후 경청해야 한다. 경청을 전제로 하지 않은 질문은 질문을 위한 질문일 뿐이다.
나는 솔직히 질문하는 skill 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그런데 좋은 리더는, 좋은 인사이트와 답변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팀에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한 노력에 더 힘써야겠다는 생각 요즘 가장 많이 한다.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