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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Nov 23. 2024

Cross-Border Deal 의 어려움


한국업체들이 해외 회사를 인수하는 경우가 있다. Cross-Border Deal 이라고 한다. 인수를 하는 경우도 있고, 인수까지는 아니어도 꽤 많은 지분을 확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유독 한국 회사들의 Cross-Borader Deal 성공 확률은 매우 낮은 편으로 알고 있다. 해외사 인수 후 현장에 파견된 본사 인력들이 맘고생 하는 경우도 많이 본다. 


'공유가 안된다' '관리가 안된다' '사람들이 떠나간다'가 Cross-Border Deal 이 실패를 경험하는 핵심 이유들이었다. 피인수 회사의 현지 대표/중역들이 인수사에 중요사항 보고를 안하는 경우가 꽤 많다. 멀리 떨어져 있고 가끔 보는 사이인데 국적까지 다르면 사실 '한 번 리포팅 잘하고 말면 된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는데 딱 그런 경우이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 피인수사에 본사 인력을 파견한다 할지라도 쪽수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파견 인력은 박쥐와 같은 존재가 되기 쉽다 (우리 회사 사람도 아니고 저 쪽 회사 사람도 아닌..) 경험이 출중한 사람이 아니라면 개인은 조직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공유가 안되고 관리가 안되면 핵심인재부터 떠난다. 특히 피인수 법인은 여러모로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핵심인재부터 더 떠난다. 


성공한 Cross-Border Deal 의 특징은 HR 의 시사점과 유사하다. '결국 채용을 잘해야 합니다. 채용 후 교육/관리를 통한 개선은 쉽지 않아요' '채용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잘 아는 상황에서 채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채용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의 HR 시사점과 동일하다. 즉 Cross-Border Deal 을 잘하려면, 인수/투자 의사결정 자체를 잘해야 하는데 (인수 후 Value-up은 정말 쉽지 않다. 밸류를 잃지 않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일지도 모른다), 맞는 의사결정 하려면 피인수/피투자 회사의 대표/경영진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해당 회사와 오랜/잦은 소통 및 협업 등 통해 '해당 회사가 일하는 방식,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속도/방향, impact 을 구현시키는 성향, 그 과정에서 투명하고 정직하게 운영하는 기조 등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 이해를 가진 상황에서 인수/투자를 해도,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해서 곤경에 처하는 일이 많이 때문에.. Cross-Border Deal 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 Desk Research 기반의 분석 및 BM 점검을 통한 시너지 계산만으로 접근해서는 절대 안되는 것이다. 회사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내년에는 한국 회사들의 Cross-Border Deal 이 더 많아질 듯하다. 해외 자산 투자가 글로벌 성장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발도상국 내 경쟁사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도 특히 선진 시장에 있는 회사에 대한 Cross-Border Deal 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선진 시장 내 Cross-Border Deal 잘 하려면 현장에 분석력/실행력/소통력 극강의 에이스팀이 있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미국/유럽 등에 대한 인력 파견이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Cross-Border Deal 이후 Value-Up 은 그야말로 전쟁이기 때문에, 예전과는 또 다른 의미의 전장이 선진 시장에서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개개인의 관점에서는, 내가 해외 Deal 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또는 해외 업체에 파견을 나가서 Value-up 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등을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제 전장은 한국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뿐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내 본연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인지? 나는 다른나라 사람들도 동기부여 시킬 수 있고 성장시킬 수 있는 사람인지?가 특히 향후 1~2년에 중요해 지리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한국에서 성공적인 Cross-Border Deal 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그런 Deal 을 잘하는 글로벌 인재들이 많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예전에 하던 대로 하면 절대 안되니, 현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특히 사람 중심의 관리/통합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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