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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사이클

by 이승훈 Hoon Lee


얼마 전 유저 분과 만나 대화화는 과정에서, '창업의 사이클'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1. 창업의 시작은 유저가 이용할만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초반에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것 보다는, '확실한 엣지'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 링글의 경우, 미국 명문대 출신 원어민 튜터와의 1:1 수업이 엣지 포인트였다. 동시에, 제품 개선력/운영력을 바탕으로 +1년은 유저가 꾸준히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 정도의 엣지가 있고 운영력이 있는 제품이 있어야 next step 으로 넘어갈 수 있다)


2. 이후에는 팀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을 바탕으로 Scale-up 하려면 팀이 필요하다. 단, 팀 규모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커지면, 한계 실행력 및 한계 의사결정 속도가 급감하고 단위 불만은 급증하는 이슈가 발생한다. 이 단계에서의 핵심은 소수정예 팀 유지에 있다. 조직 규모가 성장해서 제품이 성장한다기 보다는, 사람이 성장해서 제품이 성장하는 구조로 가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1) 리더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Respect 받을 수 있는 모습을 다방면으로 보여야 하고 (가장 중요하다), 2) 팀 내 '불만러'가 단 한 명도 없어야 한다. 모두가 좋은 태도를 바탕으로 개인의 성장 및 협업의 시너지를 통해, 제품 성장을 통해 몰려오는 일을 막아낼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3. 제품과 팀이 바로 서면, 주목받는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요건을 갖춰나가야 한다. 1) 수익을 내야 하고 (또는 가까운 미래에 높은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내야 하고), 2)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예: 미국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술/데이터/자산의 확보 등), 3) 제품-팀-수익-전략 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지배구조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4. 이후 회사는 한 차원 높은 제품/제품군을 확보함으로써 더 높은 성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1) 여전히 제품 하나로 추가 10~100배 더 성장할 것이면, 그 만큼의 depth 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것이 아니면 2-1) value chain 확대를 통해 독점을 해 나가던지 (링글로 비유하면, 교재 등 content 를 판매하거나 AI 말하기 진단으로 확대하거나 등), 2-2)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유저를 확대해 나가던지 (링글로 비유하면, Teens 사업에 진출하거나, 초중급 시장 타겟으로 AI 튜터 사업으로 확대하거나), 2-3)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 이후 팀을 더 고도화해 나가고 회사를 더 글로벌하게 발전시키는... 일련의 연속을 무한 반복해 나가야 한다.


결국, 창업팀은 제품 --> 팀 --> 회사 --> 제품 --> 팀 --> 회사의 반복을 통해 성장을 만들어 나가는 듯하다. 몇 번이나 해당 사이클을 돌릴 수 있느냐? 그 사이클을 얼마나 빨리 돌릴 수 있느냐? 그 사이클이 돌아갈 때 여전히 초심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얼마나 제품-회사-팀이 성장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듯하다.


몇 번은 더 발전 사이클을 빠른 시일 내에 경험해 보고 싶다. 모든 창업팀의 염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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