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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1개만 확실하게'

by 이승훈 Hoon Lee

과거 컨설턴트 시절, 헤드메세지 (타이틀)를 두 줄로 쓰곤 했다. 한 줄로 짧게 쓰는 것이 가장 좋음을 알면서도,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을 우겨 넣다 보니 두 줄이 되었다. 그런데... 진짜 고수는 단 한 줄로 깔끔하게 쓴다. 왜냐면, '그래야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보고서의 목적은 client 의 기억에 강력하게 남는 메세지를 던지는 것인데, 하고 싶은 말을 쓰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보니, '기억에 강하게 남을 만한 강력한 메세지를 툭 던지는 것'에 소흘했던 것이다. 주객전도의 대표적 사례.


앱/웹도 마찬가지다. 홈페이지/랜딩 페이지도 마찬가지다. 글이 많아질수록 보는 사람들은 안 읽고 넘어간다. 여백이 많고, 글이 적을수록 더 본다. 그래서, 진짜 중요한 정보/기능만을 확실하게 노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선택과 집중을 똑똑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저가 많아질수록 선택과 집중을 유저 맞춤으로 custom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똑똑한 시스템/알고리즘이 필요하다. 똑똑한 시스템/알고리즘은 '여기에 진짜 딱 하나만 보여줄 수 있는데, 페르소나가 다양해서... ㅠㅠ 딱 하나만 보여줄 수 있는데...' 에서 시작한다.


쉬운 제품은 하나만 보여주는 제품이다. 똑똑한 제품도 딱 하나만 제안하는 제품이다. 다 아는데, 그걸 구현해내는 것이 진짜 어렵다. 그래서 성공한 서비스가 드문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개 나열형으로 제안하기 보다는, 1~2개를 더 확실하게 가다듬어서 더 짧고 눈에 띄게 제안하는 것. 소통 그리고 제품 만들기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본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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