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소통에서 핵심은 '평생 기억에 남을 기억을 제공하는 것' 이라는 것이다. 그 관점에서, MBA 수업에 참여했던 유명한 창업가/기업인들을 보며, 실리콘밸리의 소통의 정수는 이것이구나... 를 배웠다.
그 이것은 바로, 당시 실리콘밸리 내 유명 창업가/기업가들은 규모와 체면을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인텔의 President 가 고작 6명이 듣는 수업에 3시간 참여해서 함께 토론을 하기도 했고, 링크드인 CEO가 (실리콘밸리에서는 정말 유명했던 리더 중 한 명) 20명이 듣는 수업에 3시간 참여하며 학생들에게 직접 질문하며 수업을 기드하기도 했고, eBay 이사회 의장이자 과거 Bain의 CEO가 20명 수업에 참여해서 2시간 동안 본인의 커리어/가족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당시, 지명도가 매우 높아서 유투브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유명 창업가/경영자들이 6~20명 수업에 참여해서 굉장히 personal 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는 모습은, 당시 나에게는 정말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이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단순히 최대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멋진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 소수라 할지라도열정이 가득한 사람과 interaction 하며 대화하는 것이 더 ROI 높은 투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 그 이유는, 많은 청중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강연자가 매우 유명한 사람일지라도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참여자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지기 마련인데, 소수를 대상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나눈 시간은 그들의 머리와 마음에 오랜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본인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의 수를 늘리는 것 보다는, 오랜 기억으로 간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특히 기억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능력자가 되는 인재들이라면) ROI 높은 투자인 것이다.
나 역시, 그 때 그 분들이 수업 중 해주신 말씀은 지금도 내 기억과 마음속에 고스란히 살아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석학/유명인들의 강의/영상을 들었는데, 솔직히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메세지는 것은 거의 없는데.... MBA 수업에서 2~3시간 동안 창업자/기업가 분들과 소수의 학우들과 Q&A를 나누며 진행했던 수업 만큼은 그 메세지가 마음에 새겨져 있고, 그래서 Ringle 운영할 때 많이 참고하기도 하고, 특히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때, '마음가짐' 관점에서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며 임한다.
그 기억 때문에, 유저 분들과의 1:1 소통을 지금도 최대한 하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그리고 Ringle 오피스에 찾아오는 분들과 최대한 만나려 하는 듯하다. 단기적으로 보면 100명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 ROI 높은 투자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100명 앞에서 잊혀질 이야기를 계속 하는 것보다... 하루에 1명이라도 오래 기억에 남을 순간을 만드는 것이 길게 보면 더 좋기 때문이다. 하루에 1명이 1년이면 365명이고 3년이면 1,000명이고 10년이면 3,000명인 것이다 (물론, 누군가의 인생에 기억에 남을 만큼 의미있는 시간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 자체에 기쁨을 느껴서가 가장 큰 이유이지만 말이다)
참고로 지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링글을 홍보해 주시고, 또 B2B Deal을 만들어 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대부분 과거에 1:1로 뵙고 대화나눴던 분들이다. 그저 1:1로 대화나누며 그 당시 내가 나눌 수 있는 최선을 나누고 열심히 소통했을 뿐인데, 상대방 분은 그 기억을 오래 간직해주시고 기회가 될때마다 링글에 도움을 주시는 것을 보며 큰 감사함을 느끼고, 소통은 단순이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이야기 하는 것보다, 소수의 사람과 개인적인 대화를 솔직히 나누는 것이 서로에게 더 의미있는 기억으로 다가가고 그래서 서로 성장해 나가는데 있어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로 진화해 나간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소통은 효율 보다는 효과가 중요하다. 그리고 소통에는 체면이라는 단어가 적용되면 안된다. 소통은 서로의 기억에 남을 순간을 최선을 다해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소수의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주기적으로 나누는 것이 길게 보면 정말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