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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ul 06. 2019

선택적 실패, 그리고 팀의 성장

치열한 전투 끝에 큰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


요즘 종종 떠오르는 단어는 선택적 실패이다.


모든 아이디어가 가설적으로 옳을 수 없고, 가설적으로 맞다해도 결론적으로는 다르거나 틀릴 수 있다.


다만 팀이 실행할 가설 또는 아이디어를 정할 때, 일부는 위험한 가설 내지는 의문이 드는 가설임에도 실행에 옮길때가 있다. 두 가지 측면에서 실패를 해도 실패 후 가치가 있으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첫 번째 측면(?)은 그 가설을 누군가 진심으로 원하고 또 믿을 때이다. 논쟁을 통해 맞다 틀리다를 정하기 보다는, 실행해보고 결과를 보고 그 결과가 맞으면 정말 잘 된 것이고, 설령 결과가 좋지 않게 되도 그 과정에서 큰 learning 이 있고, 그 가설을 주장한 사람은 큰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측면은, 정말 아리송 다리송 할 때이다. 팀 내에서도 양 측 모두 근거있는 이견이 존재하고, 같은 사람도 의견이 계속 바뀔만큼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때 이다. 이 가설은 실행 시 성공을 해도 실패를 해도 팀 전체에 큰 깨달음을 준다.


다만, 선택적 실패는 정말 impact 적 측면에서 팀에 큰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 실패 시 팀의 재정상황이나 reputation 관점에서 큰 손실을 끼칠 수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선택적 실패가 아닌 팀이 믿는 하나의 가설을 최대한 정교하게 만들어서 '어떻게든 성공하게 만드는' 집념을 보여야 한다. 실패를 해도 팀이 어느정도 manage 할 수 있을 정도의 이슈에 대해서는, 간혹 선택적 실패를 진행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링글은 요즘 하루하루 너무 바쁘고, 격전의 연속이다. 팀이 절대 물러설 수 없는 몇 가지 가설에 대해서는, 하루에 몇 번이고 강도높게 체크하며, 어떻게든 성공할 수 있도록 집착에 집착을 하고 있다. 다만, 몇 가지 창의적이거나, 누군가의 열정이 가득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꼭 성공하자'가 아닌 '지켜보고 판단하고 배우고 그래도 되게하자'는 마음으로 실행한다.


예전 삼국지 등 전쟁 배경의 이야기를 보면, 전투에서는 이기지만 결국 전쟁에서 지는 경우들이 보인다. 스타트업이 '대전'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명운이 걸린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는, 전투에서 지기도 하고 또 이기기도 하며, impact 를 쌓아감과 동시에 learning 을 익히며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팀 미팅 중에 '이번 가설 실행은 여러모로 좋았다. 결과도 나쁘지 않았지만, 특히 과정에서 많이 배웠고,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멘트가 있었는데, 그 멘트가 계속 마음에 맴돈다.


사실, 항상 winning 하고 싶다. 항상 잘하고 싶고, 더더더 성장하고 싶다. 다만, 성장하는 과정에서 간혹 넘어지고 쓰러지고, 일어나는 과정에서 팀이 강해지는 것 같다. 팀이 강해지는 것, 어찌보면 early stage start-up 에겐 가장 중요한 성취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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