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시대에서의 스타트업 포지션

by 이승훈 Hoon Lee

경쟁의 시대에서의 스타트업 포지션


실리콘밸리는 10~15년 전만 해도 Big Tech 간 업역이 서로 정해져 있었다. 아마존은 커머스/클라우드, Google 은 검색(정보, 영상 등), 메타는 SNS, Netflix는 콘텐트, MS는 B2B SW, 테슬라는 자동차 등등. Apple 이 구축한 스마트폰/모바일 세상 하에서, 각자 본인의 업을 발전시켜나간느 과정에서, 살짝 겹치는 업역에서 경쟁하는 정도였다. (예: 쇼핑 검색은 아마존에서 하세요! vs. 구글에서도 쇼핑할 수 있어요 정도) 그래서 Big Tech 간 경쟁을 빡세게 한다는 느낌 보다는, 각자의 업에서 문제해결적 기능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절대적 독점 사업자가 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AI 라는 키워드를 잡기 위해 Big Tech 들이 같은 판에서 '누가 더 빨리 더 대단한 것을 만들어 내나'에 대한 경쟁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와 구글, MS 등이 같은 기술을 놓고 경쟁하다 보니, Big Tech 마저도 극도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nice to have 프로젝트들은 많이 stop/구조조정하고, AI 에 올인), 더 빨리 더 대단한 것을 요구하면서 조직 문화가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신나게 제대로 만들자'에서 '조직의 명문을 걸고 더 빨리 더 대단한 것을 어떻게든 해내라. 대신 해내면 다 부자가 된다'쪽으로 바뀌는 듯하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강해지면서, 더 대단한 것을 더 저렴하게 구현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챌린지가 더해지면서, 절대 강자들의 목숨을 건 진검승부가 진행되는 느낌이다.


경쟁이 Drive 하는 시대는 창의적인 제품들이 쏟아지고 유저가 다양한 것을 즐겁게 사용하는 ecosystem 보다는, 조금 더 나은 제품들이 나오고 유저가 조금 더 저렴하게/효용감 높게 사용하는 ecosystem 이 형성되기 싶다고 본다. 그래서 요즘의 업계가 돌아가는 판은 '진짜 빡세구나'는 느낌은 받아도, '재밌어 보인다'는 생각이 덜 드는 듯하다.


물론, 인프라/원천기술에 대한 Big Tech 간 치열한 경쟁이 진행된 후 승자가 결정된 이후에는, 해당 핵심기술과 인프라 바탕으로, 많은 스타트업들이 더 다양한 서비스를 더 빠르게 출시하고, 여기에 모험자본가들의 투자가 붙기 시작하면 과거 대비 더 많은 것을 더 저렴하게 누릴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성장하는 시대가 마치 10~20년 전처럼 올꺼라 생각한다. 다만, 지금 당장은 스타트업들의 시대라기 보다는, 큰 테마 중심으로 움직이는 Giant 들의 시대인 듯하다.


아무쪼록, 실리콘밸리에서 Big Tech 간 하나의 기술/산업을 두고 제대로 경쟁하는 모습을 오랫만에 지켜보게 된다.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 그 승리를 결정할 핵심 경쟁 요소는 무엇이 될지? 교과서에서는 그 승리 공식을 어떻게 정리하게 될지? AI 경쟁판에서 수혜를 보는 한국업체/피해를 보는 한국업체는 누가되며 산업지도는 어떻게 재편될지? 이 시기에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누가될지? 그 스타트업 중에서 Big Tech 급으로 성장하는 곳은 또 누가될지? 궁금하고, 또 기대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에 Ringle이 수혜를 볼 수 있는 포지션에 서기 위해 1) 대세 기술을 꾸준히 핵심 엔진으로 이용하는 것, 2) AI 기술을 활용해서 기존 서비스의 Quality 를 더 높여 유저 만족 제고/지표 향상을 동시에 하는 데에 집중하고, 3) 특히 B2B의 경우, client 의 핵심 니드를 파악하여 기업의 니드에 부합하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집중하는 것 (예: 인재들의 실질적 실력 향상을 위한 모니터링/관리/진단 등 강화) 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AI 가지고 이것 저것 다양하게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 서비스의 강점을 더 확실히 강화하고, 그 과정에서 운이 닿으면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Big Tech 도 선택과 집중하는 시기인 만큼, 스타트업은 더더욱 잘하는 것에 선택과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일 듯 하다) 아무쪼록, 누가 승자가 될지 면밀히 잘 살피고, 기존 서비스 강화 관점에서 집중을 우리도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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