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운영하다 보면,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과거에 하던 대로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다. 그 만큼 관성이 무서운 것이다.
그 관성이 깨지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90% 이상이 '자원에 제약이 생겼을 때' 였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퇴사자 발생 시에도 팀을 충원하지 않을 때.
자원의 제약이 생겼을 때, 그래도 Quality 를 내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보통 사람들은 문제해결적 방법을 찾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도 써보고 하는 과정에서,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내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자원의 제약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스스로 자각해서 & 관성에 지배받지 않고, 늘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해보며 팀을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쉽지 않다. 관성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다른 말로 바꿔 말하면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검증된 체계를 유지하며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한 방법을 찾느라 모든 신경을 다 집중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미처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 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을러서 새로운 기술 적용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여력이 안되서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자원의 제약이 주어졌는데 더 나은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 찾아오면, 자원의 제약을 뚫고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매우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없는 시간/에너지 쥐어짜서 이것 저것 도전해 보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 적용을 통해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나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practice 가 발견되는 듯하다. 그리고 그런 피나는 노력의 과정 속에서 찾은 새로운 방법론은 회사에 즉각적 impact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체계 확보)로 다가오게 된다. 그냥 새로운 기술을 니왔으니 적용해 본다거나,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서 뭔가 해보자고 approach 하는 경우에는, 막상 더 나아지는 것이 없는 경우가 허다한 반면, 더 적은 자원으로 기존의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찾아진 방법론은 일을 위한 일이라기 보다는 생존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impact 가 바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아무쪼록, 관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1) 자원의 제약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 2) 그럼에도, 문제해결적 관점에서,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을 주문하는 것, 3) 끊임없이 푸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잘하는 기업들은 자원이 충분히 있음에도, 팀이 자원 통제속 &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업무해야만 하는 상황을 잘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아무쪼록, 관성을 이겨내는 것은 성장을 위해 정말 필요하다. 팀이 관성을 이겨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