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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는 '남'이 아닌 '나'에서 시작한다.

by 이승훈 Hoon Lee



Stanford MBA Essay를 쓸 때, BCG 시절에 내가 배우고 느꼈던 부분을 아래와 같이 기입했었다.


나는 BCG 에서 내가 무의식적으로는 알았지만 의식적으로는 받아들지 않았던 내 진짜 모습 중 하나를 발견하고 뒤늦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파트너 그룹 보다는 Associate 그룹과 일하는 것을 좋아했고, client 에게 방향성을 이야기 하는 것 이상으로 BCG 가 더 나은 조직이 되기 위한 제안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Professional firm 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꺠달음의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다. 다만, 'BCG 에서 더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어보자' 에서, '나는 젊은 팀과 내가 소속된 조직을 성장시키며 세상에 유익한 것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 인간이다'라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이게 된 것이 가장 큰 깨달음이었다고 생각한다.


관련 Essay 를 쓸 때에,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쓰지 마. 너가 다른 사람 대비 무엇을 더 잘했는지? 더 성취했는지를 써야 차별화 되지!"라는 피드백을 많이 들었었는데.. 나는 일단 솔직하게 쓰고 싶었고, Peer 대비 무엇을 더 많이했고 잘했는지 보다는 내가 누구인지 쓰고 싶었다.(그리고 Peer 대비 무엇을 더 잘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컸다. 남들 보다 조금 더 잘한게 과연 대단한 것인가? 그게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야 하는가? 나는 그렇게 Identity 가 부족한 사람인가? 그렇게 죽도록 열심히 해서 고작 할 수 있는 말이, '남들보다 더 잘했어요'란 말인가? 과연 위대한 기업이 탄생하는 스탠포드에서 그 말을 듣고 싶을까?)


나는 봉준호 감독님의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라는 표현이 '차별화'를 표현하는 나와 가장 fit 에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 관점에서 차별화를 '남'을 기준으로 절대 생각하지는 말자. 남들보다 더 잘하는 것은 차별화가 아닐 수 있다. 진짜 차별화는 '나'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내가 솔직히 도전했고 좌절했고 발견했고 그 과정에서 성정했고의 이야기 속에 있다.


내 이야기를 나 중심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굳이 '남'을 끌어들일 필요 없다.


그것이 남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위한 도전을 하기 위한 the first step 이라고 생각하고 여전히 믿는다.

이 말을 특히 스탠포드에 지원하거나, 실리콘밸리에 도전하는 분들께는 꼭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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