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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보다는 도전.

by 이승훈 Hoon Lee


오피스에 찾아온 분과 이야기 하다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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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씨앗부터 품종이 정해져 있어, 자라나는 과정에서 품종이 바뀔 수는 없다. 레드우드는 레드우드고 소나무는 소나무이고 잡초는 잡초이다. 단, 뿌리가 깊지 못하면 레드우드도 빨리 죽는다


다만 사람은 하늘이 주신 특권으로 인해 본인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소나무인 사람이 노력하면 레드우드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경험 하나 하나가 무척 중요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섰다 할지라도 피나는 노력을 하면 이를 극복하고 오히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 그 관점에서 깊게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뿌리가 깊으면 언제고 다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있어 뿌리를 깊게 내린다는 것은, 내가 가치있게 생각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 & 내가 맞다고 믿는 일을 계속 묵묵히 해 나가며 성장하는 것이다. 뿌리가 깊어지는 성장은 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결국 언젠가는 사람들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사람들의 커리어가 그러한 듯하다. 선택 하나 하나가 내 인생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선택 전 굉장히 많은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하게 되지만, 너무 깊어지는 & 많아지는 고민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과 같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일단 하고 보는 것이다. 무엇인가 하면 그 과정에서 배우고 느끼고 성찰하고가 생긴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진짜 성실히 열심히 꾸준히 하면 더 큰 기회가 찾아온다 (단, 그 타이밍은 운의 영역이다) 그래서 커리어 선택에 있어 너무 고민을 많이 하지는 말고 (본인이 안정지향적 성향이 아니라면.. 즉 본인은 뭔가 도전해보고 싶은데 너무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안전한 선택만 계속 이어나가지는 말고..), 계속 무엇인가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결과적으로 찾고, 그것을 계속 해 나가면 좋겠다. 결국 좋은 회사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해본 사람, 해낸 사람, 해낼 사람을 찾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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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정도의 지난 커리어를 회고해보면, 초년생 때는 '이 회사 못가면 내 인생 망할 것 같아' '여기서 인정받지 못하면 끝장일 듯 해' 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긴 하지만 (그리고 초년생 때 이런 불안함은 사실 성장을 위한 연료이기는 해서, 불안함을 느끼는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1) 한 번의 선택이 평생 커리어를 좌지우지 하지도 않고, 2) 어떤 일이든 내가 성실히 열심히 했다는 전제 하에, 다 미래 언젠가 큰 도움이 될 경험/배움들이며, 3) 영원한 정답도 없으며 (이 회사 가기만 하면 인생 필 줄 알았는데, 3년 지나면.. 또 다른 고민의 문이 열린다), 4) 영원한 강자도 없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을 노력으로 인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에, 노력을 멈추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다. 열정의 근원은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에 있고, 그 인지는 여러번의 실패 과정(또는 도전 과정)에서 내가 나를 발견하는 데에서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도전은 짧게 보면 돌아가는 과정처럼 보여서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친구들이 더 잘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도전 있는 인생에는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길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너무 고민하지 말고, 적당히 고민했다 싶으면 무엇인가 하면서 나를 발견해 나가면서 계속 해 나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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