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BCG 시절을 생각해보면, 모든 컨설턴트들이 같은 속도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컨설턴트들의 성장을 결정했던 것은 '프로젝트 난이도' 였다고 생각한다.
모든 프로젝트 난이도가 다 동일했던 것은 아니다.
난이도 높은 프로젝트들의 특징은, 1) Scope은 명확하나 답을 찾기 매우 어려운 주제, 2) Impact가 매우 큰 주제, 3) 짧은 프로젝트 기간, 4) 큰 기업의 진짜 CEO Agenda, 5)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다수 보고) 였던 듯하다.
어려운 난이도 프로젝트에 투입되면 라이프가 매우 안좋았다. 업무 강도가 쏀 것은 둘째 치고, 문제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 보니 스트레스 레벨이 매우 높았다.
다만, 해당 프로젝트가 끝나면 한 차원 성장했음을 느끼곤 했다. '결국 끝은 다 있구나' '이게... 찾아지는구나 (아 이런 아웃폿이 나오게 되는구나)'
요즘 실리콘밸리 Big Tech 내 핵심 팀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난이도를 보면 1) '최고 난이도 프로젝트'를, 2) 말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3) 경쟁사 (또 다른 Big Tech) 대비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과 함께, 4) 그리고 전 세계 유저/이해관계자들에게 wow 를 전달해야 한다는 압박과 함께, 5) 해내지 못하면 진짜 망할 수도 있다는 압박과 함께 진행하고 있음을 느낀다. 업무 시간도 업무 시간이지만, 챌린지 밀도가 매우 높아서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실리콘밸리 내 Big Tech 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 요즘 정말 많이 본다.
다만, 그 정도 레벨의 프로젝트를 국내 회사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있나 하면.. 아쉽게도 많지는 않아 보인다.
프로젝트의 난이도가 인재의 성장을 만들어 낸다는 측면에서, 실리콘밸리 내 인재와 국내 인재의 역량 격차가 Tech 부분에 있어 더 크게 벌어질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관점에서, 보다 빠른 성장을 위해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더 도전적인 문제를 더 빠른 기간 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적은 인원,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높은 impact 을 만들어 내기 위한 도전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AI 를 더 잘 쓰는 조직/인재가 될 수 있다). 특히 AI 로 인해 국가 간 장벽이 더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 Big Tech의 서비스 및 해외 선도 서비스가 한국 유저들의 이용 시간을 더 많이 장악해 내가고 있는 지금, 국내 시장을 지키면서도 글로벌 시장으로 더 빠르게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그들 대비 더 집요하고 더 빠르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프로젝트의 난이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 그 과정은 많이 괴롭고 힘들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회사도 더 높은 성장을 만들어 내고 그 과정에서 개인도 더 높은 성취를 만들어 내는 것이, 성장의 선순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