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모바일 시대의 전략-실행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핵심 컨셉]
BCG 에서 일할 때, 2011년도 쯤 회사에서 강조하던 전략 중 하나가 Adaptive Strategy 였다. 그 당시에도 좋은 컨셉이고 프레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Adaptive Strategy 방법론을 만들고 강조하신 분이 난 사람이었구나' 생각을 많이 한다.
10~20년 전 국내 대기업들의 대표적 고민 중 하나는, '우리 회사 play의 큰 그림이 안보인다' 였고, 이에 한국 컨설팅 회사가 전략-전략스러운 접근을 많이 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대기업들이 본격 글로벌 성장을 하고 현지화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해당 대기업들의 전략팀 역시 다양한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서, 회사의 전략적 큰 그림 및 해당 비전을 구현하기 위한 상세 그림을 누구보다 잘 그릴 수 있는 역량이 내재화 된 것 같다. 동시에, 대기업에서 리더십 급 전략 컨설턴트들을 전략팀으로 스카웃 하고, 동종/이종업계의 전문가급 인력 역시 팀 내로 흡수하기 시작하면서 대기업의 전략팀 자체의 역량이 과거 10년 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성장하였다.
다만, 요즘 많은 기업들의 고민은, '우리 회사의 전략적 방향 및 지향하는 모습은 명확히 보이는데, 왜 구현이 안되지? 실행이 타사 대비 더디고 느리지? 저들의 혁신적 운영 방식을 왜 우리는 빠르게 도입하지 못하지?' 인거 같다. 즉 전략과 실행의 괴리가 가장 큰 고민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 '다 알겠는데, 왜 그게 안되냐구!!'
사실, 전략과 실행을 연결하는 것은 예전부터 강조되어 왔던 부분이다. '전략적 실행' 이라는 컨셉이 매우 유행을 끈 시대가 있을 정도로. 다만, IT / 모바일 생태계의 경우, 전략과 실행 간 layer 가 거의 없고, 같은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협업하며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기 때문에, 전략과 실행 간 괴리가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그로 인한 부정적 impact 는 어마무시하다고 생각한다. 전략과 실행을 보다 seamless 하게, adaptive 하게 연결해 줄 수 있는 특화된 (업그레이드 된) PM 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특히, 처음부터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는 없고, 런칭 후 끊임없는 테스트 및 고객 피드백을 받아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서비스에 대한 여러 지표를 바탕으로 전략/실행 간 adaptive 하게 연결해 나가는 사람의 역할은 '전략적 실시간 실행'을 가능케 하는 핵심 중 핵심이라 생각한다.
기획/전략과 실행을 연결하는 핵심인재의 Core Capabilities 는 디자인이 가미된 관리력, 센스 넘치는 소통력, 듬직한 신뢰라고 생각한다.우선 제품적(회사의 철학에 맞는 서비스 구현), 비즈니스적(핵심 지표에 대한 개선/성장), 서비스적 (고객에게 제품의 가치가 100% 전달되도록 전달/소통) 고민을 정확하고 명확하게 이해한 상태 + 개발/디자인팀원의 개개인의 성향, 역량, 현재 capa를 고려한 상황에서 그들의 언어로 work flow 를 디자인하고 맞춰나가는 역량이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너무 적당히 잘 개인 & 단체 회의의 빈도를 잘 조정하고, personal / business 적 대화를 병행하며, 개발자/디자이너의 언어로 소통을 이끌어 나가는 센스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그 과정에서 '이 사람은 분량 나보다 뛰어난 점이 있어. 믿을만한 사람이야. 내가 고민이 있을 때, 내 고민을 경청하고 함께 대안을 만들어 낼 만한 사람이야' 라는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의 PM이 일정을 관리하고 Quality 를 맞춰나가는 사람이었다면, 현재의 PM 은 Adaptive 함을 맞춰나가는 지능과 실행력을 겸비한 수장인 것이다.
결국, 디지털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요건들은 누구나 다 아는 것들인데 (채널 간 시너지 극대화, 상품 개선 등등), 그것을 실제로 가장 빠르게 구현해 내고야 마는 회사의 핵심 중 하나는 결국 adaptive 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팀과 문화의 존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