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를 질문해주고, 남의 이야기(경쟁사) 및 시장 상황을 들려주는 분들을 계속 만나게 된다.
그런데 90%는 반대이다. 남의 이야기를 물어보거나(요즘 경쟁사는 어떻게 하고 있어요? 경쟁사 대표는 요즘 어떻게 지내요?) 시장 상황을 물어보고 (요즘 시장은 커지고 있나요?), 우리 이야기는 딱히 들어주지는 않는다 :)
컨설턴트와 VC의 공통점이 있는데, 하나를 깊이 보다는 여러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들으면서 입체적 view 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짜 잘하는 투자자를 만나면, 그들은 1) 이미 시장에 대한 정보는 다른 여러 사레 및 자체 스터디를 통해 꿰고 있고, 2) 특히 경쟁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더 잘 깊이 알고 있는 (경쟁사의 대표와도 이야기 해본 경험도 있고..) 상황에서,
"그런데 당신 회사가 궁금해요. 당신 회사는 당신이 더 잘 아니까, 우리에게 잘 설명해 주세요!" 라고 물어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창업자 입장에서,
왜 창업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지?
유저는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고, 그 관점에서 지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앞으로 보완해야 하는 과제는 무엇인지? 1~2년 내 어디까지 도전하고 싶은지?
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1) 우선 너무 감사하고, 2) 정말 진지하게 몰입해서 답변하게 되고, 3) 답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커서 (답하면서 보통 본인의 문제를 깨닫게 된다), 투자 여부와 관계 없이 큰 value 를 받는다.
특히 초창기에는 더 그렇다. 회사가 꽤 커지면 경쟁사 대비 우리의 필승 전략에 대한 질문이 매우 중요해지는데 (예를 들면 메타 입장에서는 OpenAI 대비 메타의 AI 전략은 무엇인지? 어떻게 이길 것인지?가 매우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그 정도로 커지기 전에는 유저가 재이용하는 문제해결적 제품을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 관점에서 팀이 거기에만 몰입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주기적으로 뵙는 투자자 분들이 있는데, 링글에 직접 투자하지 않으신 분들도 있다. 투자를 받지 못했음에도 주기적으로 뵙고 이야기하고 input 을 받는 것은, 그들의 질문이 여전히 감사하고, 그들이 나눠주는 지혜가 값지기 때문이다. (투자를 하지 않았음에도, 들어주고 나눠주시는 분들은, 정말 이 회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분이기 때문에.. 그 마음이 진짜 감사하기도 하다)
그런 투자자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우리 이야기를 깊이 들어주시고, 시장/남의 이야기를 나눠주시며 우리 회사가 개선해야 되는 점을 이해시켜 주시는 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