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근물
링글 창업한지 약 11년이 지나간다.
첫 3년은 '빅데이터/머신러닝 시대에, Scale-up 하기 어렵고 혁신을 찾아보기 어려운 1:1 화상영어인지?' 등 챌린지를 받는 과정에서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대로 만든다'는 마음으로, 없는 돈 아껴가며 치열하게 만들었고,
그 다음 3년은 초기 유저를 빠르게 확보하기 시작하고, '제품을 만드는 법'에 대한 이해도가 쌓이고, 15명 팀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며 과거 3년 대비 더 빠른 성장을 만들어 냈고,
그 다음 3년은 대규모 자본 유치 후, 여러가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는데(좋은 분들 모셔놓고, 정작 내가 우왕자왕 했던 것 같다), 환율/경기 등 거시지표 마저도 사업 운영을 쉽지 않게 했고,
최근 2년은 1) 사람 & AI 조합을 통한, 유저의 영어 실력 향상, 2) AI를 활용한 '일 속도 개선(더 빨리)' & '인당 생산성 개선(더 많이, 더 잘)' 중심의 팀 운영 중심을 단디 잡으며, '실행이 모이고 & 빨라진다' '목표 달성을 넘어 그 이상을 만들어 나간다' '업 내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a) 팀/고객/제품/지표(Money)에 대한 집중력을 놓는 순간, b) '우리 그래도 꽤 한다'는 의식적/무의식적 착각에 빠지는 순간, c) 지나치게 excited 된 상태가 오래 가는 순간, d) '이제 우리 쫌 잘 만들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유저가 필요로 하는 1~2개가 아닌,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3~4개를 해보려 하는 순간, e)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A/B Test 등 여러가지 검증을 하는데 지출을 늘려잡는 순간 (형식이 실질을 넘어서는 순간), 팀 내 여러가지 균열이 생기고, 그 균열은 가) 속도의 저하, 나) 사업의 분산, 다) 팀 규모의 빠른 증가, 라) 불만의 증가 등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4가지에 대한 관리가 핵심이라는 생각을 한다.
1. 전사가 달성해내야만 하는 1~2개의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한 일 단위 tracking (매일의 노력이 매출/수익 관점의 실질적 성장/개선과 연결되고 있나?),
2. 재결제 율/주기/규모 (유저 분들께서 더 많이/빨리 제품을 사용하고, 제품에 대한 효익을 더 크게 느껴, 다음 재결제를 더 빨리 더 크게 해주시고 있나?)
3. 인당 생산성 (선택과 집중을 잘 하고, 외부 툴 이용을 잘 하며, 현재의 팀의 Best를 계속 갱신하고 있나?)
4. 가입 유저에 대한 철저한 Contact (어렵게 방문한 potential 유저 대상, 확실한 care 를 통한 내실을 기하고 있나?)
결국 사업 영역/관심/에너지를 분산하는 것 보다는, 더더욱 수렴시켜 나가는 것이,
좁은 사업에서 깊게 잘해서 그 업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
진짜 잘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5부 능선 중 1부 능선이라는 생각을 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