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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글 창업자로서 2026년 바라보는 관점

유저에게 보낸 2025년 마지막 뉴스레터

by 이승훈 Hoon Lee

오늘 유저 분들께 마지막 뉴스레터를 보냈습니다. 그 내용을 브런치에도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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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이제 1주일이 남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2025년은 '단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던 한 해'로 기억이 남습니다. 그 만큼 미국/한국 발 외부 변수가 동시 다발적으로 많았고 (계엄 여파, 트럼프 행정부 시작, 고환율 진입 등), 스타트업에 대한 챌린지도 다방면으로 찾아왔는데 (AI 는 하니? 수익은 내니? 성장은 하니? 등), 그래도 올해는 열심히 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그 과정에서, 실리콘밸리에 주로 머물되, 한국-미국 관련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입장에서 느낀 바들이 있었는데, 2025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링글 유저 분들께 공유드리고자 합니다,1.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회사는 많아지고 있는데, 성공사례는 여전히 드뭅니다. 몇 안되는 성공사례는 주로 대기업에서 나오고 있고, 스타트업 발 성공 사례는 여전히 매우 드뭅니다. 그리고, 2026년에 해당 경향은 더 심화될 것 같네요. 이유는, 한국 대기업들은 미국 내에서 시행착오 경험을 약 10~20년 겪으며 나름의 노하우를 구축한 상황이기도 하고, 한국/미국 정부로부터 적극 지원을 받고 있어서 탄력을 받는 느낌인데, 한국 스타트업들은 미국 내 기반이 부족하거나 없는 상태에서 한국에서 미국에 대한 고민을 one of projects 관점에서 진행하다 보니 기회를 쉽사리 잡아나가지 못하는 듯 합니다.2. 미국 Big Tech 들은 꽤 많은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는 인상을 많이 받습니다 (이들의 성공률이 높지 않습니다). 애플은 최근 4~5년 간 히트작을 전혀 못내고 있는 듯하고 (AI 에서는 명함을 내밀지도 못하고), 메타는 저커버그의 주도 하에 가상현실, AI 등 부분에서 천문학적인 투자를 해왔지만 성공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Google도 나노바나나가 나오기 전까지는 '구글은 망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실패를 반복한다는 것은, '실패 확률이 높은 도전을 계속 하고 있다' 는 뜻이기도 한 듯 합니다. 이것이 실리콘밸리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실패를 이어나가고 있음에도, 매출/수익은 지속 상승하고 있고, 주가도 오르고 있습니다. 큰 기업도 실패 확률이 높은 도전을 이어나간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큰 도전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3. 미국 회사들이 한국 시장 내 현지화를 통해 한국 소비자를 꽤 많이 장악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넷플릭스, 유투브 등은 말할 것 없고, 로블록스, 노션/슬랙, 듀오링고 등 다양한 산업에서 미국 서비스의 한국 내 성공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만큼. 한국 기업들이 설 자리가 홈그라운드에서도 좁아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압박을 받습니다. 반대로 한국 서비스의 미국 내 장악 사례는 1번에서 언급한 것처럼 많지는 않습니다. 그 관점에서, 영어 교육 스타트업을 하는 입장에서, 1) 홈그라운드 시장에서 잘하고, 2) 미국 시장에서도 잘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4.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미국 학교에서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더 많은 TO 를 주는 느낌입니다. 중국에 가던 TO 가 인도 및 한국 학생들에게 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요즘 유명 학교 내 한국인 유학생 수가 많이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중국 갈등이 지속되는 형국에서, 미국 학교에 유학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 분들께는 기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5. AI로 인해 고용 보다는 해고가 많아지는 트렌드라고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실업난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해고하는 회사들도 있지만, 채용하는 회사들도 그 만큼 많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회사들이 많다는 의미이며, 새로운 도전 시에는 특히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6. 실리콘밸리 내 한인 분들을 뵈면, 외국인에 대한 핍박이 심해지고 AI 로 인한 해고가 많아지고 있는 시대라고 하지만...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많아졌다' 보다는 '여전히 도전하며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얼마전 지인분이 "미국에 있으며 쉬운 날은 없었어! 외국인에 대한 압박은 트럼프 1기때 더 심하기도 했고, 신기술로 인한 해고도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다만, 과거에도 지금도 가장 큰 챌린지는 외부 환경 변화에서 찾아온다기 보다는, 내가 집중해서 문제해결할 수 있는 체력/심력/정신력을 유지하고 있느냐 인거 같아. 나만 잘하면 기회는 계속 존재해" 라고 해준 말이 여기 한인 분들의 모습을 잘 묘사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7, 한국에서 회자되는 미국 이야기와, 미국 현지에서 보고 듣는 미국 이야기는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회자되는 한국 상황과 미국에서 느껴지는 한국 상황도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의 큰 회사들은 스타트업 마인드셋을 유지하며 실패를 전제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그 도전을 자본이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노력하는 사이, 많은 미국 기업들이 한국 내 현지화 기반 성공 사례를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영어 시장만 놓고 봐도, 한국에서 최근 가장 잘하고 있는 두 회사, 듀오링고와 스픽은 모두 미국 회사입니다.위의 생각을 기반으로, 저는 2025년 내내 아래와 같은 다짐을 했습니다.A. 가장 가까이있는 시장에서부터 확실히 잘하자. 한국 유저 분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B. 듀오링고, 스픽 등 미국 발 기업들의 경쟁력을, 한국/미국에서 동시에 파악해서 그들의 본질을 배우자. 그리고, 링글만의 장점을 잘 정의하여 그 부분에 압도적인 노력을 기울이자. 결국 유저에게 잘하는 것 (더 많이 찾아가고,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수렴하고)이 가장 중요하다.C. 2026년에는 한국 분들의 미국 파견 (주로 대기업 또는 강소기업) 및 유학이 증가할 것이다. 이 분들이 링글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자.D. 팀 내 도전하는 사람들을 모시자. 더 많이 신중한 것 보다는 더 빨리 실행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다.E. 결론적으로 해외에 꿈이 있는 한국인, 그리고 한국회사를 최선을 다해 도우며, 한국에서 압도적인 서비스로 성장하자 (한국에서 듀오링고/스픽을 넘어서는 회사가 되자). 그 과정에서 수익 기반 성장 BM/멀티채널/멀티서비스/AI 기술력 등을 장착하고, 미국 회사들과 동일 레벨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명성을 확보하자. 그 정도 체력을 구축하게 되면, 글로벌 진출은 자연스럽게 되게 된다.한국/미국 상황을 동시에 접하며 제가 느꼈던 부분들, 그리고 세웠던 전략들이 실제 working 하기를 스스로에게 바래봅니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도전하고 있는 링글 유저 분들께 의미있는 시사점으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2026년, 유효타를 더 많이 날리며, 더 의미있는 성장을 만들어 나가시는 한 해 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2026년에도 신년 프로모션 얼리버드와 함께 링글과 꼭 함꼐 해주세요!감사합니다!


이승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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