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인재 밀도 높이는 법.

by 이승훈 Hoon Lee


인재밀도라는 말이 요즘 많이 들린다. 소수 인재로 큰 성과를 내는 팀을 '인재 밀도 높은 팀'이라 흔히 지칭하는 듯하다.


인재밀도의 시작을 '똑똑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으로 보는 분들도 있다. 관련해서, 나는 경험/생각이 조금은 다르다.


팀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람을 모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스타트업이라면, 1) 우리가 큰 회사가 아님에도, 우리 회사에서 꼭 일하고 싶은 이유가 명확히 있으신 분, 2) 소속된 집단에서 3~5년은 온전히 집중하며 살아왔던 태도를 가지신 분, 3)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항시 배우려 노력하는 분을 모시는 것이 핵심이다. 단, 1)~3)을 가진 사람을 똑똑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세상이 흔히 말하는 똑똑함은, 1) 두뇌 회전이 빠르고, 2) 논리력이 뛰어나고, 3) 결과적으로 시험을 잘봤고 좋은 학교/회사를 두루 거친 분을 말하는데... 작은 스타트업에서 이런 분들은 오히려 회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본인 커리어 고민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람이 아닐 수 있다.


꼭 필요한 사람을 모셔서 큰 성장이 임하고.. 2~3년이 지났을 때에도, 1) 초기 멤버가 남아있고, 2) 인당 생산성은 더 높아져 있을 때, 결과적으로 인재 밀도가 높은 팀이 되었다고 평가 받는 듯하다.


여기서 인재 밀도를 더 높이려면, 갑자기 세상에서 말하는 똑똑한 사람을 비싸게 모시고 오는 것이 아닌, 위의 1)~3)을 더 빡세게 채용 원칙으로 삼으며 실행력을 계속 더하는 팀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1)~3)에 속하는 분들이면서도 세상에서 말하는 똑똑한 분들이기도 한 인재를 소수나마 성공적으로 모실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무한도전, 1박2일 등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최고의 스타들로 최고의 프로그램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 뛰어난 리더, 그리고 그를 따르는 인재의 조합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스타트업의 인재 밀도 높은 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스펙 좋은 분들을 적극적으로 모시는 것은, 회사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큰 상황에서, 성장세마저도 뛰어나서, 그 누구도 이 회사에 들어오면 딴 생각 못하고 이 회사에서의 성장만 집중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1~2년 전의 엔비디아가 딱 그 모습이었느데, 엔비디아는 그 시기에도 무조건 스펙 좋다고 인재를 쓸이해 가지 않았다. 여전히 스타트업다운 채용을 해 나갔는데, 그래서 엄청 무서운 조직이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인재 밀도 높은 팀을 만드는 것은, 1) 회사에 몰입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인재를 모실 수 있는 선구안, 2) 그리고 그 선구안을 계속 더 유지하며 더 몰입하고 노력하는 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힘, 3) 무엇보다 초기 멤버들이 조직이 성장하는 만큼 개인적으로도 성장해서 주니어가 중간 리더, 그리고 끝판 왕 리더까지 성장해 나가는 롤모델이 존재하는 행운에 있다 본다. 링글도 인재 밀도를 더 높이기 위해 위의 기준을 기반으로 2년 째 노력하고 있는데, 언젠간 인재 밀도를 잘 높인 팀의 좋은 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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