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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Feb 01. 2020

전략컨설팅, MBA, 창업시 큰 도움을 준 AICPA!

지표 해석, 세금의 이해, 내부 통제 프로세스의 강화


AICPA, 컨설팅 시절이도 그렇고 사업하면서도 항상 '따길 잘했다' 생각하는 자격증이다. 


AICPA 를 응시하게 된 계기는, 3가지가 있었는데, 1) 군대를 4월에 제대해서 9월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었다, 2) 경영전략학회를 하며 HBS (하버드 비즈니스 케이스)를 보며 토론 연습을 할 때, Appendix 에 첨부된 재무제표를 볼 때 마다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며 스킵하는 내 모습을 극복하고 싶었다, 3) 마침 학원비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찬스가 있었다.


4월부터 학원에 나가서, 약 6~7개월 간, 4시간 씩 하루에 3타임 돌리며 신나게 공부를 했었다. 다행히, 권오상 선생님이라는 오딧과 회계 강의의 전설적 존재의 실강 및 비디오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쉽고 재밌게 개념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공부하면서, 재밌고 이해잘되게 설명해주시는, 나와 fit 이 맞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정말 천운이다). 마지막에 비디오로 녹화된 (당시엔 비디오 테이프를 돌려보며 공부하던 시대였다. VOD 가 활성화되기 전) 강좌를 돌려보며 2~3회독 했었는데, 권오상 선생님의 강의는 거짓말 안보태고 무한도전보다 재밌었어서 재미 반 학습 반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쪼록, 그렇게 6~7개월, 하루에 약 14시간 intensive 하게 공부하고, 괌에 1달간 체류하며 (당시 AICPA를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장소는 괌이었다), 일주일에 한 과목 씩 시험을 보며, 4과목을 pass 할 수 있었는데, 그 때 확실히 잡아놓은 회계와 감사의 개념들이 컨설팅과 사업을 하는데 너무 큰 도움을 줬었고 또 주고 있다.


회계는 결국 현금주의와 발생주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데, 현금주의는 주로 Tax 시, 발생주의는 재무지표 시 중요하다. 사업을 할 때는 Cash Flow 를 보며, 1) 세금, 2)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동시에 고민하는데, 해당 고민 시 AICPA 에서 배운 개념들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투자 준비 시, 또는 1년의 성과를 결산할 때에는 발생주의 관점에서 재무재표를 볼 필요가 있는데, 엑셀로 5시간 정도 투자하면 Cash Flow 중심의 재무재표를 직접 발생주의 관점의 지표로 바꿀 수 있는 것도 순전 AICPA 덕분이다. 그리고 사업하면서 가장 많이 만나는 전문가 분들이 1) 세무사, 2) 회계사, 3) 변호사인데, Tax, Accounting, 상법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AICPA 덕분에 배웠기에 대화 시 우리 회사가 원하는 바를 회계적/세무적/상법적으로 먼저 이야기 할 수 있기에, 실수를 줄일 수 있고 협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일례로, 미국법인을 세우고, 튜터와의 contract 구조를 바꾸며 1) 계약서적 관점, 2) 매출인식적 관점, 3) Tax 적 관점의 종합적 변화가 필요했는데, 'AICPA 공부 안했으면... 우짤 뻔 했을까..'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다.


그리고 감사는, 사실 결과지표에 대한 감사와 과정에 대한 감사로 나뉜다. 재무제표에 오류가 있는지? 재무제표를 나오게 하는 내부 프로세스에 결함이 있는지? 스타트업은 관리적 관점의 내부 프로세스가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프로세스가 잡혀있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성장을 마주하면, 나중에 발견되는 큰 실수들로 인해 한 두 번의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Cash Flow 의 모니터링 부재로 생각지도 못한 손실이 계속 발생했을 수도 있고, 증빙관리 부족으로 나중에 어려움에 처할수도 있고, 조세적 관점에서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범했을수도 있다. 감사를 공부하며 배운 '내부 관리 프로세스'의 기본적 개념은, 스타트업 운영 시, Risk 를 제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을 유지하며 성장할 수 있게 하는 토태가 되어 준다.


사실 컨설팅을 할 때에도 AICPA 는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각 재무제표 항목의 정의를 아는 것 (예: 매출의 정의, 매출원가의 정의 등등)이 큰 도움이 되었다. 여러 수치 분석을 할 때, 숫자의 정의를 아는 상태에서 해석을 하는 것과, 단순히 수치 변화의 패턴을 보는 것은, 이해의 depth 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감사적 관점에서, 숫자를 보다보면, 이상하게 튀긴(?) 숫자에 대한 이유를 내부 회사 시스템 / 의사결정 관점에서 의심하며 분석에 들어가곤 했는데, 그럴 때 특히 도움이 되었다. DD 프로젝트 시에 더더더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한 번은 1년 차 Asso 시절 사장님과 client 팀, BCG 팀이 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제조업을 하시던 분이 유통쪽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단순 배달을 넘어 창고를 통한 전문 유통을 해야하나 고민하고 계셨다. Asso 1년 차라 인사이트가 별로 없었던 시절이었는데, 창고를 짓는 것의 재무제표적 의미 (수수료 매입과 직매입의 차이, 매출-원가로 잡히는가? 아니면 수수료이익으로 잡히는가?) 및 경영에의 시사점 (내가 유통하는 제품의 가격을 직접 설정할 수 있는가? 그냥 받아온 가격을 쓸 수밖에 없는가?) + 리스크적 관점 (환불 요청 시, 내가 책임져야 하는가? 납품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가?)를 정리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재무제표적, 경엉적, 리스크적 관점에서 정리해줘서, 결정을 내리기 보다 쉬워졌네. 그런데 자네는 누군가?' 라고 말씀해 주신, 내 컨설팅 인생의 첫 칭찬 ㅠ.ㅠ 을 AICPA 덕분에 받을 수 었다. 


대학교에 다니는 후배들 또는 고객분들을 만날 때, 만약 6개월 시간낼 수 있다면, 회계사가 될 목표는 없을지라도 AICPA 는 공부하고 자격증을 딸 만 하다고 항시 홍보 아닌 홍보를 하는데, 그 만큼 AICPA 에서 배운 1) 재무제표에  대한 이해, 2) 조세와 상법에 대한 이해, 3) 감사와 내부 프로세스 시스템에 대한 이해, 결국 현금과 매출/비용, 결과와 과정에 대한 이해는 창업을 할 시에도, 컨설팅을 할 때에도, MBA 에 갔을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얼마 전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분드을 연달아 만날 일들이 있었는데, 그 때 다시금 느낀 AICPA 및 권오상 선생님의 감사함을  다시금 떠올리며 쓴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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