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ysh Jan 06. 2018

뜨거운 반성문의 기억

내 인생의 1987년은 언제

https://youtu.be/57GJE6l9Wpw


‘미안함’과 ‘부채감’이라고 했다.

좋은 표현이다. ’부채감’이라니.


장준환 감독이 영화<1987>을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란다. 대한민국 역사적 현장에 함께 하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 (그 마음을 지금까지 두고두고 담고 살았는가.)


응축된 미안한 마음의 폭발

언젠가 반드시 갚겠다는 보은의 약속



요즘 근현대사에 부쩍 관심이 많아진터라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이토록 뜨거운 반성문을 본 기억이 있을까 싶다.




장준환 감독이 1987년에 빚졌다고 생각하는 마음처럼 누구에게나 각자의 인생 속에도 빚졌다고 생각할만한 한 해 한 해가 있지 않을까 싶다.


도망치고 싶었던 때

회피하고 싶었던 때

싸우다 다칠 것이 두려워 모른 척했던 그 때

아니면,

너무 고마와서 꼭 다시 하고픈 그 때


누구에게나 있지 않나. 그런 때.


중요한 것은 그 때를 잊지않고 살아가다가

한 번쯤 갚아보는 것 아닐까 싶다.


이럭저럭 살다가 느꼈을 많은 ‘부채감’의 순간들.

반드시 갚겠다는 부채감의 승화가

역설적으로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어줄지 누가 아나.


2018년.

나이도 한 살 더 먹었고 더 늦기 전에 한 번쯤 돌아보고 ‘내 인생에서 부채감’의 순간들을 곱씹어볼 때다.


잊지않고 있다가

언젠가

나에게 꼭 갚으려면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왜 롱패딩을 입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