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ysh Jan 19. 2018

비트코인은 결국 가상의 금(Gold)이다

현대판 연금술사 이야기

여기저기서 쭈서들은(주어들었다고 하기에도 너무 하급이고, 여전히 내 이해수준에 의문이 있다.) 이야기를 문과생 수준에서 풀어볼까한다.


이름을 ‘비트코인’이라고 붙여놔서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같은데, 내가 이해한 수준에서는 ‘비트코인’은 ‘가상(암호)화폐’가 아니라 ‘사이버골드(가상의 금)’에 가까운 것 같다. 한 순간에 날아갈 수도 있단 얘기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중세시대에 이루지 못한 ‘연금술사들의 꿈’ 같은 존재라고 비유하면 어떨까해서 부재를 ‘현대판 연금술사 이야기’라고 붙여봤다.




옛날 옛날 2008년에 퍼즐 덕후이자 천재 수학자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사토시’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그는 어느 날 재미있는 컨셉의 수학 퍼즐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어요. 사람들이 많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할 수록 문제가 더 어려워지는 게임이었죠. 근데 ‘사토시’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문제를 풀면 풀 수록 어려워지는 게임을 사람들이 하려고 할까? 그래서 문제를 풀면 ‘코인’을 하나씩 주기로 했어요.


‘사토시’는 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천재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절친 ‘나카모토’를 찾아갔어요.


‘야, 나카모토야. 너 같은면 이 게임할래? 나름 신박한 컨셉으로 만들긴 했는데, 뭔가 부족해. 니가 살 좀 붙여봐바.’


‘그래? 그럼, 기왕 ‘코인(돈)’을 주기로 했다니까.. 내가 요즘 미국이 딸라 자꾸 찍어내서 경제성장하는 거에 불만이 좀 있었거든? 옛날에는 나름 ‘금본위제’에 ‘태환화폐’였는데 말이야. 지금은 지들이 제일 힘 세다고 다 포기하고 지맘대로 ‘딸라’를 있는대로 찍어내고 있잖아. 열받게.’


‘이 ‘코인’에다가 재미요소, 철학적요소를 좀 넣어보면 어떨까? 어차피 이 게임은 처음에 덕후들이나 할꺼 아냐~ 게임 홍보할 때, 이 ‘코인’은 ‘딸라’처럼 무한정 나오는 것이 아니라 2,100만개까지만 얻을 수 있다고 ‘한정판 마케팅’으로 포인트를 살리고, 보통 ‘게임 사이버머니’하고는 달라서 ‘암호화’되어 있어서 ‘안전하다’고 홍보하자. 그러니까 잘만 풀리면 실제로 ‘거래’도 가능하다고 말이야. 그리고 게임 런칭하고 나서 우리는 홀연히 사라지는 거지. 어때?’




하지만 실제는 ‘비트코인’으로 실물을 구매하고 거래하기에는 기술적, 환경적 제약이 있어서 더 많이 뻗어나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매력적인 게임요인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 후에는 거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수백, 수천대의 컴퓨터를 거느리고 소위 비트코인 ‘채굴’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 사이버머니랑은 다른 거라더라.’

‘뉴욕에서는 비트코인으로 피자도 시켜먹는다더라.’

‘일본에서는 이미 비트코인으로 편의점에서 음료수도 사먹을 수 있다더라.’

식의 이야기가 퍼지면서 일반인들도 비트코인에 점점 관심이 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비트코인을 ‘채굴’할 컴퓨터도 능력도 없었기 때문에, ‘에이~ 뭐야~’라며 실망하려던 순간.


그런데 짜잔. 역시 절대라는 것은 없군요.


‘비트코인 거래소’라는 것이 등장했다.

이때부터 모든 것은 바뀌기 시작했다.


‘그냥 주식 같은 거래~’

‘근데, 주식은 주식시장이 열렸다가 장마감하고 상승폭도 한계가 있잖아? 근데 비트코인은 그런 게 없대!’


‘비트코인 게임 개발자’의 의도와 달리, ‘개인 간 직거래’, ‘수수료 없음’, ‘실물 거래 가능’ 등등 따위는 이미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투기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가즈~아!


한 순간 ‘비트코인 게임’은 ‘사이버광산(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이 되었고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라(‘화폐’로의 기능은 해보지도 못하고 사라져버린) ‘사이버골드’가 되어 버렸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금이라니.

중세 연금술사가 울고갈 일이 현대사회에 벌어졌다.


그래.

그럼 기왕 벌어진 일.

사이버(암호화된 안전한)‘골드’라고 치고.


이걸 ‘인정’할 꺼냐의 사회적 합의 문제가 남는다.

현재는 이런 사회적 합의에 대한 논의도 못한채 ‘투기의 현장’이 되어버린지 오래고, ‘사이버다이아몬드’, ‘사이버애메랄드’라고 외쳐대는 애들도 넘쳐난다.


지금의 ‘화폐’라는 것도 ‘금본위제’를 잊은지 오래고, ‘금’을 물건을 사고팔지도 않지만, 금의 ‘시세’라는 것도 있고 사회적으로 금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화폐’라는 것이 ‘안정성’을 부여받고 통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비트코인’을 ‘화폐’라고 사람들을 속여먹는(현재까지는) ‘가상의 금’ 시장에서 사람들이 너도나도 ‘거래소’를 통해 ‘실제 화폐’를 지불하면서 까지 ‘사이버골드’를 사고 있는 꼴이라니. 와우.


중세 연금술사들은 요즘에 태어날 껄 잘못 태어났다. 이 좋은 구경을 못하고 고생만하다 갔으니.




내 짧은 지식과 판단에는.. 물론, 이 암호화된 안전한 화폐(내가 보기엔 여전히 사이버골드)를 ‘존재’하는 것으로 인정할 것이냐의 문제에 따라 시장이 계속 생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여전히 ‘화폐’로 역할을 한다고 보기 보다는 ‘사이버골드’라는 차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싶다.(비트코인만 예로 들어서)


또 결국, ‘채굴’ 능력을 가진 ‘생산기계’를 소유한 부르주아만 배 채워주는 꼴이 되겠지만.




이야기를 마치기 전에 근본적인 질문하나만 하자.

진짜 몰라서 묻는 건데..


블록체인 기술은 왜 더 발전해야 하는 건데?

어떤 범용성(활용성)이 있는 거야?


블록체인 기술이야 문과생이니까 이해 못한다 치고.

저 두 가지는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모르겠다.

혹시 답을 아는 사람 손?


내 무식을 용서하소서.

아멘.


작가의 이전글 뜨거운 반성문의 기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