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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Nov 25. 2022

서울, 중국, 그리고 미국- 3

연변 한국학교

2002년 옌지공항에 도착하는 날 연변 한국 국제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께서 마중을 나오셨다. 공항에서 외국인이 택시를 잡으면 택시비로 20위안이면 될 거리를 돌아 돌아 100위안이나 200위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직접 나오셨단다. 사실 한국 돈으로 2-3만 원 정도의 돈을 아껴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일단 이분들이 정이 매우 많으신 분들이셨고 또 안전에 대한 걱정도 있으셨으리라. 이 분들 덕분에 중국에서의 적응과 생활이 매우 즐겁고 편안했었다. 


학교에서 제공해 준 아파트에 내려서 짐을 풀고 있는데 현관 벨이 울렸다. 문을 열어 보니 방금 마중 나온 선생님들 중 한 분의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이 수건을 비롯한 이런저런 물건들을 주기위해 서 있었다. 한국에서 총각 선생님이라 이런저런 물건을 빠트리고 왔을 것 같아서 애들을 보낸 것이었다. 이렇게나 살갑고 배려심 깊으신 분이라니! 이 선생님이 계신 아파트는 내가 머무르는 곳에서 걸어서 2분이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었다. 


온돌이 아닌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하는 이 집은 방이 두 개. 

연변에서의 첫 번째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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