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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Nov 26. 2022

서울, 중국, 그리고 미국- 5

토요일에 학교를 안 가다니 ...

2002년 중국 연변 소재 한국학교에서 초청 교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토요일에 학교를 쉴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는 토요일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괜히 나 혼자만 누리는 특권 같이 느껴져서 토요일 아침이 더 기다려지기도 했다. 


연변이라는 중국에서도 변두리인 이곳에서는 주말이 하루 더 주어져도 딱히 할 만한 것이 많지는 않았지만 처음 하는 해외 생활이다 보니 이곳저곳 도시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시내의 백화점에 가서 최신 DVD를 사는 것이 취미였는데 당시 DVD의 가격이 0.5 - 1위안 정도 했으니 한국 돈으로 15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었다. 스마트폰도, 초고속 인터넷 망도 제대로 갖추어져있지 않았던 때라 DVD는 내가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 중 큰 부분을 차지했었다. 대부분이 불법 복제된 것이긴 했지만 시중에 상영이 되고 있는 것들은 물론 여러 가지 이유로 중국 내에서 상영이 금지가 됐었던 영화도 다 유통되고 있었기 때문에 토요일 아침이면 DVD 쇼핑을 하고 오후에는 이것들을 보는 것으로 주말을 보내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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