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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Nov 26. 2022

서울, 중국, 그리고 미국- 6

서울 공립학교를 왜 떠났을까...

연변 한국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기 전까지 왜 서울을 떠났는지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서울의 공립학교에서 고작 3년을 일하고는 전 세계에 있는 한국 국제학교에 이력서를 보내고서는 가장 먼저 연락 오는 곳으로 무작정 떠나야겠다는, 어쩌면 허무맹랑하기만 한 일을 왜 벌였는지. 사실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지금도 그 당시를 떠올려 보면 참 철도 없었도 계획도 없이 인생을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때의 그 결정으로 인해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긴 하지만 지금 다시 그러한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 온다면 선뜻 같은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좋게 보면 인생의 경험을 통해 삶을 좀 진지하게 바라보는 통찰이 생겼다고 말할 수도 있겠고, 또 다르게 말해보면 그때보다는 잃을 것이 조금은 더 많아진 겁쟁이 중년이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하긴 그 당시만 해도 지금과 같이 한국에서의 교직을 영원히 떠난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길게는 한 5년 정도 중국에 머무를 생각이었는데 인생이 생각한 대로 흐르진 않았다. 불행인지 행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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