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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Jan 30. 2023

서울, 중국, 그리고 미국 - 26

쉽지 않은 결정들

2002년의 여름과 겨울을 중국에서 함께 보내며 우리는 일생을 동반자로 함께 보내기로 했다. 한국에서 있을 땐 부부교사로 짝을 찾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을 뿐, 결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교통사고 이후에는 J와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에 조금 더 진지하게 되었고 다행히 마음에 맞는 반쪽을 찾아 지금껏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세상살이 참 예측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중국까지 가서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자란 배우자를 만나다니. 미래의 구체적인 것까지 하나하나 생각하고 재어보았다면 J와 결혼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장 한국에서 살 것인지, 미국에서 살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어디에서 살든 한 사람은 자신의 커리어를 희생해야 했다.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한국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었고 2002년 당시는 중국에서 초청교사로 일하고 있었기에  자부심을 갖고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었지만 배우자의 앞 길 또한 존중을 해야 했다. 


J는 미국에서 상담을 전공했고 그와 관련된 자격증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를 위해 J는 2년 내에 미국 현지에서 일정 시간의 업무를 처리하고 서류 보고해야 했기에 중국이나 한국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2003년 우리는 결혼을 하고 중국의 한국국제학교에서의 초청교사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6개월을 그 학교에서 근무한 후 일단 서울의 공립학교로 복직을 했다. 


만족스러웠던 한국에서의 교직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기에 일단 휴직을 하고 미국으로 갈 생각으로 서울시 동부 교육청의 장학사를 만났다. 하지만 곧 휴직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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