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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Apr 01. 2020

온라인 원격수업을 두려워 말라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 보다 온라인 원격수업에 대한 환경이 좋다. 

필자가 한국에서 교직을 시작했을 때가 1999년이다. 당시 정부의 교단 선진화 방침으로 교실마다 컴퓨터, 대형 TV, 유선 인터넷 보급이 막 시작 되었다. 당시 교사들은 물론 교육청의 행정직원들 마저도 이러한 변화를 매우 어려워 하고 불편해 했다. 필자는 교직을 하면서 동시에 방과후에 서울시 동부 교육청에서 교사와 교육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연수를 진행했는데, 이러한 변화들이 교사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으로 작용했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필자가 교실에서 수업을 하다가 다른 선생님으로 부터 컴퓨터가 안켜진다는 전화가 왔을때 나의 첫번째 질문은 전원이 꽂혀 있는가, 모니터 전원을 켰는가 였을 정도 였다. 그만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이 되어 있지 않았고 교실에는 먼지만 쌓여가는 컴퓨터가 적잖이 있었다. 


한국은 뭘 해도 잘하는 나라다. 아니, 그러한 국민으로 구성된 나라다. 그 이유가 어떠하든 경험상 뭐 하나를 해도 대충하는 경우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 교육, 경제, 문화를 막론하고 세계속와의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게 아닌가 싶다. 미국에서 산 지 20년이 가까이 되는 필자가 한국에서의 교직경험을 비추어 볼때 한국처럼 열심히 일하는 교사들이 또 있을까 싶은 생각이 종종 든다. 항상 한국뉴스를 챙겨보는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교육의 방법이나 내용을 보면 매우 잘 준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교수 활동에 활용 가능한 컨텐츠나 그 질을 볼때 충분히 학생들과 부모들이 학습의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것들이다. 


한국 사람 특유의 "완벽하게, 잘" 하려고 하는 기질 때문인지 온라인 수업/개학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 같다. 기기의 보급이나 인터넷 연결, 맞벌이 부부나 조부모가 돌보는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온라인 원격수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유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제기하는 이들에게 걱정 말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해 주고 싶다. 한국은 인터넷 보급정도와 속도, 전국민의 교육수준이나 교사의 질 등에서 다른 나라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 전국의 모든 지역과 학교들이 같은 교육과정을 공유한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많은 교사들이 테크놀러지를 사용한 교육에 어느때 보다 익숙해져 있는 상태이고 약간만의 연습만 한다면 별 어려움이 없이 잘 할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기기 보급과 인터넷 접속에서의 어려움은 어떻게든 방법을 잘 찾으리라 생각한다. 미국과 같이 현재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기들을 대여하는 방법과 통신사와의 협조를 얻어서 단기적으로 인터넷을 무료로 공급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만 한다. 기타 다른 어려운 부분들도 실행을 하면서 보완해 나가면 온라인 원격수업의 모범사례가 충분히 될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현재 상황이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보니 이곳 미국이나 한국이나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과 같이 이상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 한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불평과 핑계만으로는 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방법과 노력으로 학습결손을 최대한 막고 학생들과 그 가정이 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문제 해결력을 발휘할 때다. 학생들에게 늘 그렇게 가르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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