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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Sep 07. 2015

미국의 교사 양성, 교사 채용 1/3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한국에서 교사는 모든 학생들이 꿈꿀 수 있는 직업군이 아니다.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고등학교 10% 이내의 성적이 담보되어야 교육대, 교원대 등 초등교사 양성 과정을 시작할 수 있고 4년 간의 교육과정과 교원자격증 취득 후에도 거쳐야 하는 임용시험 등을 생각해 보면 한국 교사의 지적 적합도 만큼은 한국은 세계 최상위라고 생각된다.


이에 반해 미국에서 교사자격증을 따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는 느낌이다. 이곳은 교육대학이나 교원대 등 교사 양성 학부과정은 없다. 교육학이나 초등교육을 학부에서 마칠 수는 있지만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초, 중등을 막론하고 2년 정도 소요되는 교직과정을 학부 이후에 이수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은 학부 졸업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대부분의 교직과정 이수자들은 과정의 시작과 함께 student teaching을 시작한다. 기간제 교사나 임시교사로 일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교사가 되기 전에 학교에서 일을 해 봄으로써 교직에 대한 자신의 적성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과정에서 교직의 꿈을 접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교직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본인의 판단으로, 또는 타인의 판단으로 자연스럽게 다른 직업을 알아보게 된다.


한 번 직업의 길을 접어들면 좀처럼 바꾸기 쉽지 않은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다양한 경력과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교직의 문을 두드린다. 미국 교육현장에서 교과과정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한 교사들을 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는가 하면 다양한 경력의 교사들이 자신의 경험 자산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탁월한 교육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감탄하기도 한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아니, 존중해야만 하는 이곳에서 다양한 능력과 경험의 교사들을 필요로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교사의 질이 교육의 질을 결정한다. 현실의 교육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미래를 꿈꾸는 교사들을 양성하고 채용해야 한다. 그 꿈을 존중하고 이를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도 사려 깊은 정책적 장치 마련은 현재의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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