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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혜 Aug 02. 2020

침팬지와의 대화

과학책이 이렇게 아름다울  있는지 미처 몰랐다.

아픈 아이들을 치료하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에 진학하여 임상심리를 공부하던 저자 로저 파우츠는 우연한 기회에 인간 가정에서 교차양육(양육자가 자신과 다른 종을 자신의 종과 같은 방식으로 기르는 )으로 키워지던 어린 침팬지 ‘워쇼 만나게 되면서 진로와 인생이 180 바뀌게 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서부터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의문, 과학자로서의 책임과  명의 인간으로서 다른 생명체에 갖게 되는 죄책감 사이에서의 갈등과 고뇌, 침팬지들과의 사이에서 겪는 수백, 수천 가지 재미있는 일화에 이르기까지.

작년에 선물 받은 책으로 분량도 적지 않고 왠지 딱딱한 책일 듯한 느낌에 멀리 하다가 며칠 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정신없이 빠져들어서 읽었다. 과학책임에도 등장인물들의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모습에 마음이 깊이 움직였고, 침팬지들 사이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에서는 인간의 다양한 면모가 떠올라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로저 파우츠는 워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이야기하는데,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뒤의  역시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듯하다. 과학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게   미처 몰랐으니.

  길게 적고 싶었지만, 사실 책을 ‘읽게 만드는데엔 너무  서평은  효과가 없다는 생각에 짧게 줄인다.  며칠 비가 와서 몸이 시들시들해서 에너지도 없고. 하여간 아직  해가 끝나려면   남았지만, 올해의 책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을 듯하다. 인용하고픈 문구가 아주 많은데, 일일이 옮겨 적는 대신 나중에   길게 다시 서평을 써보고 싶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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