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텐진 골목 재즈 바에서

큐슈 여행기, 둘째날

by 한승혜

호텔로 돌아가기 전 어제 눈여겨봤던 재즈바에 들렀다. 피곤하니까 그냥 음악 마시면서 한 잔 하면서, 왜 거 있잖아.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릴랙스. 들어가자마자 생각보다 아담한 분위기에 일단 놀랐고,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또 놀랐고, 바텐더 분의 상냥한 얼굴에 안심을 했으나....그는 바텐더였을 뿐.

술과 음식은 맛있었다네 (=´`)人



갑자기 부엌에서 마스터(점주)로 추정되는 매우 카리스마 있는 아저씨가 등장한 것이다. 그러더니 그냥 가만히 앉아서 음악 들어도 되는데 굳이 말을 시키더니 (바를 잘 안가봐서 모르지만 카운터 석에 손님이 홀로 앉아있으면 주인으로선 말을 걸어줘야 할 것 같은 일종의 압박감을 느끼나보다),


에? 한국에서 왔다고? 왜 일본어 할 수 있는데? 일본에서 살았다고? 아니! 토야마에서 살았다고? 왜 거기서 살았는데? 후쿠오카에는 왜 왔는데? 뭐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났다, 그래서 거리가 많이 복작해졌다, 이런 이야기도 듣다가, 그러고보니 너 동방신기 아니? (네) 동방신기 한국에서도 유명해? (당근) 동방신기 잘생겼다고 생각하니? (음...제 타입은 아닙니다만 뭐 연예인이니 나쁜 얼굴은 아니겠죠) 이 앞에 라멘 가게 있잖아, 신신라멘이라고. 거기 원래 절대 유명한 곳이 아니었...는데 동방신기가 후쿠오카 돔에서 콘서트가 있어서 왔다가 신신라멘 먹고서는 사진을 찍어서 올렸단 말이야. 여러분! 우린 후쿠오카 올 때마다 신신라멘 먹어. 여러분도 먹어봐~~~ 그 다음부터 저렇게 줄이 길어진거야!....하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후쿠오카에 있는 라멘 가게 중에 뭐가 제일 맛있나요, 물어봤더니 갑자기 옆자리 앉아있던 손님까지 가세해서는, (여기서부터는 가게 주인과 손님이 같이 이야기함) 이치란 라멘 그거는 고등학생 애들이 만든다고. 맛있겠냐고!!! 체인점이랑 주인이 직접 꾸려나가는 가게랑 정성이 같겠냐고! 아니겠지!!! 알바생은 아무리 해봤자 알바생이야. 그럼 그럼!! 이치란은 뭐 나쁘지는 않고 맛이 없진 않겠지만 라멘은 아무래도 주인이 직접 하는 곳이 좋지. 그럼 그럼. 나도 말이야 잇푸도 라멘도 하카타 라멘도 이치란도 다 좋아하고 신신라멘도 맛있지만, 글쎄 뭐가 제일 맛있다고 해야 하나. 다 맛있는데 조금씩 다른데...음....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에 다 맛있다고. 사실 제일 맛있는 걸 꼽는게 어려운 일이야. 봐봐, 한국에서 고기가 가장 맛있는 가게 꼽으라면 꼽을 수 있어? (아니) 거봐, 그런거라니까! 그러고보니 요즘에는 냉동면 쓰는 곳이 많아졌네, 맞아 맞아, 라멘에 냉동면이라니 쯧쯧, 면은 역시 생면이지! 아 그러고보니까 한국에는 라멘 있어? (응 있어.) 아, 그렇지 그렇지, 신라멘!! 맞지 맞지? (아니, 신라멘 한국 라면은 맞는데 그것말고 일본 라멘도 있어.) 앗 정말!!! 우와 대단하다. 그러고보니 일본은 한국과 정말 가까운 나라네. 두 나라가 사이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지만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겠지. 그러고보니 후쿠오카에서 부산까지 해저터널 뚫린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어? 그게 완공되면 굉장하겠지? 이제는 아시아의 시대입니다. 한국, 일본, 중국이 힘을 합치면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도까지! 인도랑 일본은 말이죠, 예전부터 동맹국이었다고요. 대단하죠? 그것도 그럴 것이 중국인이랑 인도인 합치면 인구가 25억!! 거기에 일본을 더하면 26억! 게다가 한국이랑 조센(북한)이 통일만 되면, 아 무서워요. 미래는 아시아의 것입니다. 그나저나 한국 여자애들은 왜 이렇게 이뻐?


뭐 이렇게 된 것이다. 마지막 줄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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