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준 Dec 01. 2019

미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올 수 있는 방법

코트라 강연 - 해외 취업 선배에게 길을 묻다의 일부분입니다

얼마 전, 한국 코트라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제가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소프트 엔지니어가 된 배경과 그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강연을 할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브런치에서도 풀어볼까 합니다.

                                                                 코트라 강연 모습


일단 저는 한국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서울 소재 대학 생활 2년 후 휴학을 하고 군 생활을 한 후 미국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군대에서 미국에 가고 싶은 열망이 생겨, 보스턴에서 어학연수를 하게 되었고, 어학연수를 하다가 미국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실리콘 밸리 회사에 입사 후 많은 작은 스타트업부터 큰 스타트업 그리고 대기업에서 일하기까지 약 10년 정도의 경력을 쌓게 되었고, 이제는 인생의 3분의 1이나 미국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리콘 밸리 생활을 이야기하자면, 지형적으로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부터 산호세(San jose)에 달하는 베이 지역을 일컬으며 날씨는 일 년 내내 영상 기온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비도 거의 오지 않고 겨울 약 12월부터 4월까지 비가 많이 내립니다. 캘리포니아 지역이니 더 이상 날씨에 대해 이야기는 길게 하지 않겠습니다. 이곳 생활은 말하자면, 끊임없는 도전과 시련의 모험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보통 이곳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2~3년 만에 한 번씩 회사를 옮기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이로 인해 회사의 구인은 일 년 내내 이어지며, 인터뷰는 한국과 달리 거의 일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연봉도 100K ~ 300K 이상까지 높지만, 높은 물가로 인해 샌프란 시스코 지역의 임대비는 $2,500 ~ $3,500불까지 올라갔습니다. 제가 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한 달에 $1,000불 남짓 했었으니 2~3배 이상 올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2018년 샌프란시스코 저소득층 기준은 개인인 경우 $82,200불, 4인 기준은 $117,400불이니 짐작이 되실 것입니다. 집값 또한 샌프란시스코나 잘 나가는 회사들 근처인 경우 $2M에서 $3M에 달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실리콘 밸리 엔지니어가 되신다면 그 혜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높은 연봉을 받게 되는 것이 그 첫 번째이고, 3~4주 혹은 무제한 휴가를 받는 것이 그 혜택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무제한 휴가(?)라고 하면 고개를 갸웃뚱 하시겠지만, 일의 대부분이 프로젝트 단위이기에 그때마다 1~2주 휴가를 가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부모님을 뵐 겸 일 년에 한 번씩 한 달 몰아서 쓰는 경향입니다. 간식을 포함, 아침, 점심, 저녁이 제공되며, 회사의 규모에 따라 Stock option, RSU, ESPP 등이 그 혜택에 추가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RSUs vs. Stock options 다른 점은? Employee Stock Purchase Plan란? 에 소개해 놓았습니다. 미국에서 일을 해야 하니, 비자는 스폰서를 해주며 시간이 지나면 영주권 또한 회사에서 지원해줍니다. 가족 보험이나 401K라 불리는 개인연금은 회사의 규모에 따라 회사에서 내주거나 부분적으로 보탬을 해주며, 교통비나 피트니스 또한 그 혜택에 포함됩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점은 "일단 부딪혀 보자는 용기"이고 "100번 떨어져도 붙고 말겠다는 끈기", "떨어져도 자신을 믿는 자신감",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이 최우선이며, 영문이력서, 인터뷰 영어 문제풀이 능력, CS 알고리즘 등은 그 이후의 일입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운"이 꽤 필요합니다.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가기 시작한다면, 그만큼 새로운 사람을 뽑아야 되고, 그 기준은 회사에 엔지니어가 얼마나 급박하게 필요한지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집니다.


다음은 제 경험에서 나온 취업 잘 되는 경로입니다.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는 대학원을 가는 방법입니다. 능력이 출중하고 머리가 좋으시다면, UC Berekely나 Stanford를 추천드리겠지만, 그렇지 않으시다면, 캘리포니아에 있는 California State University계열의 학교를 추천해 드립니다. 상대적으로 커트라인이 낮고, California State University, San Jose 경우에는 인도인들이 가장 많이 입학하고 취업하는 학교로 어느 정도 준비만 하신다면 가능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학비는 일 년에 $16,399불이며, 대학원 2년 후 OPT라는 기간을 이용해 취업을 비교적 자유롭게 하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어학연수를 샌프란 시스코에서 하시면서 Coding bootcamp를 다니시는 겁니다. Code bootcamp는 컴퓨터 사이언스가 아닌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약 12주간의 교육을 통해 소프트 엔지니어직을 준비시켜주는 말하자면 학원 같은 곳입니다. 무비자로 하기에는 3개월이 너무 타이트하니 어학연수를 조금 널널이 하시면서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샌프란시스코 부트캠프인  Hackreactor나 App academy의 학비는 약$18,000불 정도 하며 이곳에서는 학생 비자를 스폰서해 주지 않기 때문에 싼 어학연수 시설을 다니시면서 비자로 신분을 보장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는 제 경험과 같은 커뮤니티 컬리지를 통해 학부 편입을 추천드리는데 학비와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며, 여기에 대한 자료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돼서 생략드리겠습니다.


취업 준비가 되셨다면, 링크드인(linkedin), 하이어드(Hired), 인디드(indeed) 그리고 엔젤닷코(angel.co)를 통해 프로필을 작성하시고, 경력을 적으시면 되는데, 대학생이라 경력이 없으신 분은 학교에서 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적으시면 됩니다. 인터뷰 프로세스에 관한 내용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터뷰 준비를 통해 설명한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비자는 4월 1일 등록을 시작으로, 10월 1일 일을 할 수 있는 신분을 받으시기에 1월이나 2월에 시도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비자 관련 글 또한 미국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Visa 적어 놓았으니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치기 전에, 실리콘 밸리 소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에 대해 한마디로 마무리한다면, 이 직업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최전선에서 접하기 때문에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가장 빨리 가늠할 수 있고, 기술을 이용해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바꾸는 일을 하는 직업이지만, 그만큼 꾸준하게 계속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터뷰 준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