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근잘근 씹고 싶은 영어

미국에서

by seungmom

Costco와 비슷한 Sam's라는 곳이 있다.

코스트코보다 양을 적게 팔아서 나는 샘즈를 이용하는데

먼저 와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곳에 데리고 다녀 주었다.


나도 어느덧 먼저 온 사람이 되어 내가 받은 고마움을 돌려 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막 미국 생활을 시작한 젊은 엄마가 양이 적은 샘즈에 흥미 있어했다.


난 내가 같이 다녀 줄 수 없어 카드를 한 장 만들어 주겠다고 하고

내 짧은 영어가 들통이 나지 않게 혼자서 용감하게 사무실로 갔다.

당당하게 카드를 보여주면서 한 장 더 만들어 달라고...

지극히 단순한 영어로...


그런데 안 통한다.

한 장 더 만들어 달라는 말이 새롭게 등록하겠다는 말로 들리는 것 같았다.

도리어 왜 카드가 있는데 필요하냐고 묻는다.

내 머릿속에 있는 아는 단어는 다 동원을 하는데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다.


후회가 밀려왔다.

부탁한 것도 아닌데 카드는 왜 만들어 주겠다고 했을까 하는...

카드를 만들어 주겠다고 한 약속이 머리를 누르고 말은 안 통하고...

'스페어카드'라고 해도 '뉴카드'라고 해도...

얼마를 그러고 있었는지 무던히 들어주고 있어 고맙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샘즈 매장에서

코스트코에서 두장의 카드를 만들어 주더라는 설명을 했다.

당연히 이 설명도 길게 단어를 나열하면서 한참을 했다.


참고 듣던 종업원이 밝게 확 웃는다.

알아 들었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곤 단 한마디를 한다.

"프리카드"


이렇게 점잖고 고상한 나의 입에서 욕이 나올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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