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딸이 연구실에서 메시지를 보냈다.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며 학교 안에서 총격사건이 있다고 한다.
그제야 왜 밖이 이렇게 소란스러운지 알 것 같았다.
시끄러운 경찰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소리에 창문이 떨린다.
딸이 대학 때 2년간 다녔던 연구실에 졸업을 하면서 그대로 취직을 했고
그러면서 집을 학교의 바로 옆에 걸어서 다닐 수 있도록 구했는데
집이 좁은 것은 참아도 낡아 더러운 것은 참지 못하겠다며
딸이 자신의 월급에서 월세의 반을 내겠다고 했다.
비싼 월세에 비해서는 방 하나의 좁은 이곳으로 온 이유는
연구실과 집 사이에 마켓부터 은행까지 뭐든 다 있어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고
학교와 붙어 있어서 치안이 좋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 뭐든 일어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꽤나 충격적이다.
아들이 생중계의 방송을 컴퓨터에 틀어 놨는데 눈에 익은 건물들과 거리가...
아이들이 과학계를 전공해서 사건이 난 건물과 그 주변 건물을 나도 가 봤었다.
지금 딸의 연구실과도 비교적 가까운 편이어서 저절로 직감을 하는데
영어로 알아듣지 못해 답답한 나는 계속 질문을 했다.
내가 주절주절 걱정을 늘어놓으니
아들이 동부에서는 한 학기에 서너 번은 총기사건으로 비상 연락이 왔다고 한다.
헉하며 숨을 멈췄다.
졸업하고 나서 이런 말을 들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이제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