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되었습니다.

중년의 자축!

by seungmom

brunch와 대화를 시작하고 1년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밖으로 나와 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이 벌써 1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엉클어진 마음을 글로 풀면서 살아왔었는데

무거워진 감정을 담아 내려니 쓰이는 단어도 분위기도 어두워져

어쩌다 읽게 되면 잊고 있던 분노까지 되살아나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습관이 무섭다고 몇십 년 동안 그렇게 써 왔던 것이 쉽게 바꿔지지 않았는데

밝게 쓰지는 못해도 그저 보통은 되도록 해 보자고 다짐했던 것이

무사히 1년을 지켜낸 것 같습니다.


글이 세상 밖으로 나오려니 많이 달랐습니다.

내가 써 놓고 내가 읽을 때는 써진 감정과 읽는 감정이 같아 잘 읽히는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읽는다고 생각하니

엉성하게 써 놓은 내용이 잘 전달될 건지 괜한 오해나 만드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에

한번 쓰고 나면 그만이었던 글을 이제는 다시 읽으며 다듬는 것을 꼭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고민으로 글의 내용을 읽는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니

나의 문제도 나를 떠나서 남이 나에게 알려주는 것이 되어 편해졌고

이렇게 쓰면서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며 다른 나를 찾아냈습니다.


고치기 힘들었던 어둡고 무거웠던 문장들도 많이 달라지게 되어

지금은 글 쓰는 사람의 고뇌라는 것을 흉내 내면서 엄청 폼을 잡고 즐기는데

이런 모든 것이 나에게 신선한 분위기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기분 그대로 축하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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