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오랜만에 마음의 여유가 생겨 야외에 앉아 시간을 보냈는데
그저 매번 바쁜 생각에 이처럼 주변을 보면서 느끼는 한가로움을 가질 수 없었다.
다 큰 아들과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나뭇잎들이 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리운 고향의 나무 향기가
미국에 와서 약 10년간을 살았던 곳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었다.
약 10년을 살던 곳은 아들의 말로는 시골이라고 하는데
이곳을 미국으로 착각하면 곤란하다고 할 만큼 치안이 매우 잘 되어 있어
사는 동안 미국이어서 해야 하는 걱정은 하지 않고 살았다.
길에 자전거가 쓰러져 있으면 반드시 경찰차가 곁에 있었고
학교에서 아이들이 집으로 가는 시간이 되면 경찰차가 와서 보호해 주었다.
이런 안전한 곳에 공립학교들이 모두 인정을 받는 수준이어서
다른 곳은 생각하지도 안았는데 대학을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떠났다.
그랬던 그 예전에 살던 곳에서 나던 나무향기가 불어오는 바람결에 따라와
나에게 미국에서는 고향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 그곳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아들에게 이 나무향기가 전에 있던 곳을 생각하게 만든다고 했더니
아들이 조용하게 말을 했다.
이것은 마리화나의 냄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