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미국에서 살면서 TV가 없어 아쉬워하는 단 하루가 있는데...
그저 아이들과 집에 있으면 내일이 새해인지 실감도 나지 않고
밖으로 나간다고 해도 평소보다 더 썰렁해져 있는 분위기에
새해맞이를 위한 특별한 장소에 가지 않는 이상 느낄 방법이 없다.
그래도 전에 살던 집에서는 TV를 보면서 살았다.
아이들이 아직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도움이 되라고 연결해 뒀는데
대학에 들어가면서 이사를 하고 나서는 볼 시간도 별로 없어 관뒀었다.
평소에는 조금도 아쉬움이 없이 각자가 원하는 것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는데
각자의 취향과 시간에 맞출 수 있어서 도리어 TV보다는 좋다고 했었다.
그러나 새해 전날 밤에는 다 같이 TV가 있었다면 하는 말을 입을 다물고 하는데
이런 삭막한 분위기의 새해맞이를 매년 꼭 같은 꼴로 해결을 해 왔고 이번에도 했다.
12월 31일 11시 50분이 되면
아들이 노트북에 유튜브의 동영상을 카운트다운의 시간에 맞춰 놓고
12월 31일 11시 59분이 되면 같이 소리를 내어 카운트다운을 하고
새해가 되어 서로 축하한다고 인사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떠들면서 본 동영상은 3시간 일찍 새해를 맞이한 뉴욕의 풍경이다.
Live HD :New Year's Eve 2017 Times Square Ball Drop New York Countdown
그리고 시드니의 불꽃축제를 봤다.
Sydney New Year's Eve 2016 - Midnight Fireworks
TV라면 채널 어디를 틀어 놔도 축하한다고 떠들썩하게 시끄러워 분위기가 올라가는데
노트북의 동영상은 화면 가득 켜 놓고 보는 동안은 TV만큼의 효과를 누리지만
동영상이 끝나면 갑자기 조용해져 억지로 끌어올린 기분은 순식간에 가라앉아 버린다.
2017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어 3시간이 지나간다.
새로운 날의 아침에 먹을 떡국이 아마도 이런 아쉬움들을 날려 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