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가 보는 평창 올림픽

중년의 감격

by seungmom

내 아들 딸들 같은 선수들이 온 힘을 다해서 도전하는 모습에 감격하고

그래서 고맙고 또 고마워진다.


내 나라의 이름이 걸린 시합을 보면서는 선수들을 내 자식인 듯 느끼며 응원을 했는데

40대에는 내 아들과 딸들이라고 보기에는 내 나이가 젊어 어색했던 것이

이제 60이 되니 정말 부모로서 자식을 보듯이 봐도 되어 나이 든 것이 편하다.

언제나 느껴지는 일이지만 내가 내 나라 밖에서 살아서 그런지

이럴 땐 특히 더 내 나라가 내 나라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져 위대해 보인다.


내가 능력이나 재능이 있었다면 저렇게 나가서 할 만한 선수가 되었을까?

나에게 직업을 포기하고 이끌어 주는 아버지가 있었다고 해도

난 매일 매 시간 가져야 하는 긴장감에 터져 폭발했을 것 같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에는 어떻게든 능력이 있으니 시간은 메꿨을 것 같지만

그 열심히 하는 것을 지나 좀 더 빠르고 좀 더 강해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그 한계를 계속해서 넘어야 하는 것에서는 어림도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난 이런 장소에서 태극기를 달고 뛰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그저 대견하다.

그 시간들을 다 견뎌 줬구나 하는 생각에 그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으로도 성공한 것 같은데

거기에 기록을 갱신해 가면서 인간이 아닌 것 같은 놀라움을 보여 주니

안일하게 살고 있는 나는 그저 고맙고 또 고맙다는 생각뿐이다.


난 한국 선수에게만 눈길이 가고 생중계의 경기는 아예 볼 생각을 하지 않는데

우리나라 선수가 끼면 초조해서 볼 수가 없다.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

다치는 사고는 없어야 하는데

그럼 고생한 보람도 없이 얼마나 자책할까 하는 걱정이 먼저다.


나는 손이 떨려서 볼 수 없는데 아들은 덤덤하게 본다.

실수를 한 한국 선수를 보면 짠하고 안됐다는 생각에 애석해서 야단인데

좀 조용히 보자며 잘하는 선수가 어떻게 무엇이 다른지를 알려는 호기심에

국적에 상관없이 그저 편안하게 즐기는 모습은 나와 너무 달라

이 아이는 애국심이 없는 건가 하는 억지를 부리게 된다.


이런 선수들을 보면서 나는 저 선수들의 몇% 정도를 하면서 살았을까...

50 전에는 스스로 비판을 해 가면서 나를 못살게 굴었던 것이

60이 되니 열심히 살 지 않았던 것에도 너그럽게 되었는데

60의 심장은 조리고 뛰어서 제대로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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